김창훈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과장
김창훈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과장(사진)은 3일 "장애인들의 직업능력 향상과 취업 성공을 위해서는 통합교육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과장은 근육병 장애로 일상생활조차도 혼자서 하기 힘든 지체 중증 장애인이다. 하지만 그는 신체의 어려움을 딛고 21년간 공단에서 일하며 장애인 527명을 취업시켰다. 대기업에 115명, 공공기관에는 96명을 보냈다. 대학에서 재활학과를 전공한 그는 사회복지사 1급·직업생활상담사 2급·장애인인식개선 강사자격증 등을 취득한 베테랑 장애인재활전문가다.
김 과장은 "제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학교의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력지원제도도 없어서 막막했다"며 "많은 난관들이 있었지만, 가족의 헌신적인 사랑, 친구들과 선생님께서 정말 가족처럼 도와주신 덕분에 비장애인과 동일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했다.
500명 넘는 취업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대기업 취업에 이어 공공기관 이직까지 성공했던 사례다. 김 과장은 "병원에서 2년여의 회계경력이 있고 다른 취업경력이 없던 분인데 대기업 회계직종으로 알선해 취업은 물론 이후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건강보험공단 정규직으로 이직했다"며 "그분이 정말 만족하고 있고, 지금도 계속해서 통화하고 지낸다"고 말했다.
사회적 인식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 취업문은 더욱 높은 게 현실이다. 김 과장은 "정부 및 공공기관이 더 솔선수범해서 장애인고용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나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 우수사례는 민간기업의 채용에 분명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과장은 "장애인분들도 한두 차례의 사회적 편견에 낙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교육을 받고 꾸준하게 취업의 문을 두드리면 좋은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긴다"고 전했다.
김 과장은 지난달 제26회 올해의 장애인상 대통령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김 과장은 "간혹 세상의 냉대와 편견에 부딪힐 때 어머님의 뜨거운 사랑 덕분에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제 길을 걸을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지난 21년간 늘 배려해주고 도와주셨던 공단 직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업무 역량을 발휘하는 데 큰 에너지가 돼 주었다"고 했다.
김 과장은 "다른 장애인분들의 자립과 행복을 위해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하겠다"며 "1000명을 취업시킬 때까지 하루하루 간절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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