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통령 남편 '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등
中 시진핑 최측근 왕치산 부주석...이전 취임식보다 격 높여
日에선 총리 대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정부·여당 내 신중론"
中 시진핑 최측근 왕치산 부주석...이전 취임식보다 격 높여
日에선 총리 대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정부·여당 내 신중론"
3일 정치권과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은 '세컨드 젠틀맨'(Second Gentleman)으로 불리는 엠호프와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아미 베라 하원의원 등으로 축하사절단을 꾸리는 방안을 한국 측과 협의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였던 엠호프는 부통령의 아내가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로 불리는 것처럼, 첫 여성 부통령이 취임하면서 '세컨드 젠틀맨'이 됐다.
그는 작년 8월 도쿄 패럴림픽 미국 대표단장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작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당시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예비역 대령에 대한 명예훈장 수여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바이든 내각 각료 중에선 월시 노동장관이 방한할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대통령 취임식에는 미국에서 국무장관이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준비로 인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이,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각각 경축특사단장으로 방문해 최고의 예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부통령 남편을 취임식 축하 사절로 검토하는 것은 동맹인 한국에 대해 그만큼 신경 쓰고 있다는 의미"라고 방문 의미를 해석했다.
중국은 주로 부총리급 인사를 축하사절로 보내왔는데 이번엔 격을 높여 왕치산 부주석을 파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 집권 초기 권력 기반을 다진 반부패 사정 운동을 이끌며 시 주석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던 인물로, 과거 시 주석의 '오른팔'로 평가된다. 외교가에서는 단순한 급보다도 왕 부주석이 시 주석의 측근 인사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달 21일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윤 당선인과 바이든 정부가 '한미 밀착 기조'를 강화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측근을 취임식에 보내 새 정부에 대한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취임준비위는 각국의 동의를 얻은 뒤 이르면 5일 취임식 참석 외교사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전·현직 정상, 각료급 이상 대표 등의 참석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코로나 상황이지만 역대 취임식과 비교해 상당한 외빈들이 참석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