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경매서 안 팔리던 오픈형 상가도 낙찰 행진…'상가거래' 살아날까

뉴스1

입력 2022.05.04 06:45

수정 2022.05.04 06:45

지방의 한 백화점 인근 상가건물. (자료사진) 2020.12.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지방의 한 백화점 인근 상가건물. (자료사진) 2020.12.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부동산 거래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경매 시장에서 상가 인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위축됐던 상가 시장도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기대감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법원 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상가 평균 낙찰가율은 126.30%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로, 낙찰가율이 높을수록 경매 물건에 대한 투자·소유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낙찰가율과 함께 경매 호황 지표로 꼽히는 응찰자 수도 평균 3.33명으로 올해 중 가장 높았다.
지난달 상가 경매에 비교적 사람들이 많이 몰렸고, 응찰자가 늘면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상가 경매에서 대형 매장 내 소규모로 조성된 오픈형·구분형 상가가 다수 낙찰됐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코로나19로 유동인구가 줄어들고 온라인 쇼핑이 활발해지면서 이용객이 크게 줄었던 곳이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소재 테크노-마트21 건물면적 8㎡ 물건은 낙찰가율 202.20%인 1억111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절반 수준인 5000만원이었다. 관악구 신림동 르네상스복합쇼핑몰 상 면적 4㎡, 중구 을지로6가 굿모닝시티쇼핑몰 면적 4㎡ 물건도 낙찰가율 105% 수준에서 낙찰됐다.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크로앙스 지하1층 면적 5㎡ 물건은 지난달 감정기 2600만원보다 1.5배 이상 높은 가격인 약 4065만원에 낙찰됐다. 인천구 연수동 소재 면적 75㎡ 구분상가도 낙찰가율 100%로 주인을 찾았다.

이주현 지지옥션 매니저는 "지난 4월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았던 오픈형·구분 상가들이 많이 낙찰됐다"며 "특히 오픈형 상가는 5~10%까지 떨어지는 경우까지 있었는데, 꺼리던 물건이 다수 낙찰된 것은 엔데믹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 1분기 평균 공실률도 전분기 대비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평균 공실률은 중대형 상가 13.2%, 소규모 상가 6.4%로 집계됐다. 전분기(13.5%·6.8%)보다는 소폭 개선된 수치다.
서울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9.5%,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6.2%로 나타났다.

서울 중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명동 상권은 여전히 40%대 공실률이었지만, 망원역(1.7%)이나 동교·연남(0.9%) 상권은 유명 식음료매장 개점 등으로 MZ세대가 유입돼 낮은 공실 수준을 보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당장 주요 상권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고, 추후 엔데믹이 더 가까이 다가오면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 관광객 위주인 상권보단 젊은 층의 '핫플레이스' 상권의 회복세가 좀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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