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서구 화정동 붕괴사고 아파트 전면 철거 뒤 재시공을 두고 "안전문화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 후보자는 4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몽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전면 재시공… 70개월 소요 예상"'이라는 제목의 언론 보도를 게재하며, 이날 긴급 발표한 HDC현산에 대해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표면하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전면 철거 재시공이라는 고뇌에 찬 결단이 우리나라의 안전문화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몽규 HDC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주예정자의 요구인 화정동 8개동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운 아이파크를 짓겠다"고 밝혔다. HDC현산 측은 철거와 재시공에 따른 건축비와 입주 지연에 따른 주민 보상비까지 37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면 철거 뒤 준공까지는 70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원 후보자의 광주 화정동 붕괴사고 현장 방문과 인사청문회에서의 강경 발언이 정 회장의 결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원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면 기업은 망해야 하고, 공무원들은 감옥에 가야 한다"며 "시민과 피해자, 입주 예정자의 편에 서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과징금을 기업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유권해석 법령에 문제가 있다"며 법령 개정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는 지난해 광주 학동 철거현장 사고로 HDC현산이 서울시로부터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걸 4억원의 과징금을 내고 피해간 것을 비판한 것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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