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권혁준 기자 = 장관급 회의만 365회, 경제 분야 현장 방문 126회. 주요국 재무장관과의 30차례 양자회의.
3년5개월의 재임기간 끝에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역대 최장수 부총리' 답게 업무 관련 기록들도 '역대급'이었다.
홍 부총리는 4일 오후 세종정부청사에서 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마지막 만남을 가졌다.
홍 부총리는 지난 2018년 12월11일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경제부총리로 부임해 문 정부의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오는 9일 퇴임하기로 하면서 그의 재임 기간은 1246일이 됐다.
역대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중 재임 기간이 가장 길었던 이명박 정부의 윤증현 장관은 842일로, 홍 부총리는 이미 지난해 이 기록을 넘어서 1000일을 훌쩍 넘겼다.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면서 업무 관련 회의도 수없이 많았다. 특히 장관급 회의만 무려 365회를 개최했는데 이는 재임 기간의 4분의 1 수준에 달한다.
이 중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경제장관회의)가 116회로 가장 많았다. 이 회의는 혁신성장전략회의와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포함하며, 코로나19 이후에는 개최가 더욱 잦아졌다.
또 2019년엔 한-일 외교적 마찰을 계기로 '일본 수출 규제'가 발발하며 또 한 번 큰 위기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에 일본수출규제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24차례 열고 수출규제 동향과 대응 등을 논의했다.
해당 회의와 연결지어 우리나라의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위원회도 9차례 개최했다.
또 2020년 12월에는 국내 경제의 '미래먹거리'를 논의하기 위해 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등 이른바 '빅3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를 신설해 총 20차례 개최했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과제이자 오점이기도 했던 부동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도 잦았다. 2020년 8·4 공급대책을 발표한 이후 장관급 회의인 '부동산 시장 관계장관회의'를 신설했고 총 41회 열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요소수 사태를 계기로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4차례 개최했고, 올 3월 물가가 폭등한 이후로는 물가관계장관회의를 3차례 열었다.
부처 간 쟁점 조율을 위한 비공개·비공식 협의 회의인 녹실회의도 92차례 개최해 부처 간 소통을 꾀하기도 했다.
이 밖에 대외경제장관회의 27회,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10회, 대외경제협력기금운영위 및 공운위 14회, 거시경제금융회의 5회 등을 개최했다.
경제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애로 사항 등을 청취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도 126차례에 달한다. 이 중 경제활력을 위한 방문이 44회로 가장 많았고 민생경제 차원 방문이 42회, 혁신성장 30회, 기타 10회 등이었다.
지난해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국무총리직 대행직을 맡기도 했다. 약 한 달간 경제부총리와 국무총리직을 병행하며 국정운영의 공백이 없도록 대응했다는 평가다.
국제위상 제고를 위한 대외활동에도 주력했다. 취임 후 1년 내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대 강국을 모두 방문했으며, 주요국 재무장관과 총 30차례 양자회의를 가졌다.
또 국제통화기구(IMF), 세계은행(WB) 등 주요 국제기구 총재와의 면담을 27차례 실시하기도 했다.
2019년 10월 미국 뉴욕에서, 2021년 11월 영국 런던에서 각각 한국경제 설명회(아웃리치)를 열고 홍 부총리가 직접 한국경제 상황과 정책 방향을 해외 투자자 등에게 홍보하기도 했다.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국민과의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2019년 8월 일본의 수출규제조치 발표를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 대응계획을 밝힌 것을 계기로 SNS 게시글을 자주 작성했다.
총 319회, 월평균 약 10회에 걸쳐 게시글을 작성했고, 지난 2020년에는 한국판뉴딜 영상 설명자료를 업로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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