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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경제인만 사면 어려워… 바둑돌 잘못 놓는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4 18:10

수정 2022.05.04 18:10

金총리 기자간담회서 밝혀
"한덕수 임명동의 받았으면… 후임자 올때까지 가교 역할"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떠나는 김부겸 국무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을 사면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은 정권 말 사면 남용에 부담을 느낀 것이란 취지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인 사면도 차기 정부로 넘어가게 된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눈치없이 새 정부에 '봉급 더 주세요' 할 수 없다"며 "한덕수 총리 후보가 국회 임명 동의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새 정부 출범을 지원할 뜻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 사면 조심스러워했다"

김 총리는 3일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면 관련 시중의 문제도 있다는 보고를 하자 문 대통령이 '임기 말 사면권을 남용하는 듯한 모습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고 밝혔다.

MB(이명박 전 대통령), 김 전 지사 등 정치인 사면이 불발되면서 이 부회장 등 경제인 사면도 차기 정부로 미뤄졌다.


김 총리는 "경제인은 따로 볼 여지가 없겠느냐고 했더니 이 와중에 경제인만 한다는 것도 다음 정권이나 기회가 오면 잘 해결될 수 있는 걸, 오히려 바둑돌을 잘못 놓는 거 아니냐며 조심스러워 했다"고 문 대통령의 심정을 전했다.

총리 시절 가장 큰 실적으로 청년 고용창출을 지원한 청년희망ON 정책을 꼽았다. 청년희망ON을 통해 지난해 삼성전자·현대차 등 6대 기업과 지난해 17만9000명. 올해는 중소기업까지 총 20만2000명의 청년의 채용 약속을 이끌어냈다.

김 총리는 "어느 순간 우리 사회에 공채시즌이 없어졌다. 평생 학습사회, 평생 채용사회란 말은 쉽게 하지만 젊은이들을 만나보면 열심히 공부해 대학을 나오니까 앞이 텅 비었다는 거 아닙니까. 오라는 데도 없고"라며 "이 절망을 한 기업에 떠맡길 수도 없고, 정부가 감당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룹들에 당신들이 뽑아 쓰지 못하면 인재훈련방식으로 좀 키워주라 그렇게 시작이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삼성의 소프트웨어 인재육성, KT의 인공지능(AI), 현대차의 AI가 장착된 미래형 모빌리티 등 기업의 비전과 관련된 게 있다"며 "그걸로 젊은이에 미래 이런 직업이 유망하니까 어떤 그런 업계에서 일하게 해주지 않을래라고 시작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차기정부 출범 지원하겠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2~3일 진행됐다. 김 총리는 새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을 보내는 날은 빨라야 10일 오후일 것이라며 물리적으로 한 총리는 그 이후 임명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김 총리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당분간은 역할을 하겠지만 17일 새 정부 첫 국무회의 전에는 거취를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문 대통령도 2017년 5월 10일 출범했지만 아무도 없으니까 그 주에는 황교안 총리가 사임했고,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역할을 다 했다"며 "당시 농식품부 김재수 장관은 조류인플루엔자(AI)를 막으면서 석달간 문 정부의 장관을 했다. 그 정도로 대한민국 사회가 성숙했고, 행정부도 따라간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조만간 후임이 정해지면 차기 정부 출범을 지원하겠다며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제 역할은 우리 정부를 잘 마무리하고 다음 정부 후임자 올 때까지 잘 연결하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다음 정부의 출범을 도와주는 역할은 해야겠다.
가능한 한 한 후보가 국회 임명 동의를 받았으면 좋겠고, 새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을 보내는 날이 빨라야 10일 오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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