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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남편·시진핑 최측근 방한... 尹취임식은 한·미·중·일 ‘외교전 ’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4 18:14

수정 2022.05.04 18:14

주요국 축하사절단 윤곽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계기로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일의 활발한 외교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동맹 강화를 내세운 윤 당선인의 외교정책에 대응해 중국은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관계회복을 바라는 일본 역시 취임식을 계기로 윤석열 정부와 소통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정치권 및 외교가에 따르면 오는 10일 윤 당선인 취임식에 미국은 '세컨드 젠틀맨'으로 불리는 더글러스 엠호프와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아미 베라 하원의원 등으로 축하사절단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엠호프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으로, 부통령의 아내가 '세컨드 레이디'로 불리는 것처럼 첫 여성 부통령이 취임하면서 '세컨드 젠틀맨'이 됐다. 통상 대통령 취임식에는 미국에서 국무장관이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준비로 인해 엠호프를 비롯한 다른 인사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축하사절단은 한미정상회담 직전 방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미동맹 강화와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측된다. 윤 당선인이 한미동맹을 한 차원 높은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길 원하는 만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는 물론 쿼드(미·일·호주·인도 안보협의체) 협력, 경제안보 강화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날 미사일 추가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대한 한미공조 강화방안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가 대북 억지력 제고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표방하고 있어 북한에 대한 대응방안 역시 관심을 끈다.

한미의 밀착 관계가 깊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중국도 견제에 나서는 모양새다. 중국은 축하사절단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인 왕치산 국가부주석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후문이다. 중국은 그동안 주로 부총리급 인사를 축하사절로 보내왔으나 이번에는 격을 높여 왕 부주석을 파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왕 부주석은 시 주석 집권 초기 권력기반을 다진 반부패 사정 운동을 이끌며 전폭적 신임을 얻었던 인물이다. 과거에는 시 주석의 오른팔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만큼 중국 정부가 윤석열 정부에 대한 한중 외교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본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대표로 파견할 가능성이 크다.
윤 당선인은 미국에 이어 일본에도 정책협의단을 보내면서 양국 관계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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