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짤짤이 논란' 최강욱, 결국 공식사과..."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5 10:56

수정 2022.05.05 16:59

최 의원 측 '짤짤이' 해명에
민주당 여성 보좌진 "성희롱 비위행위를 말장난으로 응대...2차 가해도 발생"
박지현 비대위원장 "세 광역단체장 성범죄로 5년 만에 정권 반납한 사실 잊어서는 안된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검언유착' 논란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4.08. photocdj@newsis.com /사진=뉴시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검언유착' 논란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4.08. photocdj@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밤 화상회의 과정에서 성적 농담을 했다는 이른바 '짤짤이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최 의원은 이날 민주당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저의 발언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입으신 우리당 보좌관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검찰개혁 입법과 지방선거 승리에 전력을 쏟고 있는 당 지도부에도 분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공사의 자리를 불문하고 정치인으로서 모든 발언과 행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는 점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열린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남성 A 의원이 화면을 끄고 화상 회의에 참석하자 "얼굴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 의원이 "얼굴이 못생겨서(곤란하다)"고 거부하자 최 의원은 재차 얼굴을 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최 의원은 비속어를 섞어 A 의원에게 "'XXX'를 하고 있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여성 보좌진 등은 불쾌감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계속되자 최 의원 측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몰래 숨어서 '짤짤이(돈 따먹기)' 놀이를 하듯 숨어있다고 농담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민주당 여성 보좌관들은 입장문을 내고 최 의원을 향해 "최 의원은 심각한 성희롱 비위행위를 무마하기 위해 말장난으로 응대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 보좌진을 향해 제보자를 색출해야 한다는 2차 가해가 발생하고 있다. 자신의 비위를 무마하려 제보자를 희생양으로 삼는 게 정의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최 의원의 거짓 시도가 이어질수록 민주당의 명예는 훼손되고 있다. 최 의원은 거짓 변명을 멈추고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당내 윤리감찰기구에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해 달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 사과를 보좌진들이 오해하거나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 최강욱 의원께서 성적 불쾌감을 일으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사실임을 인정한 것으로 수용하겠다"면서 "최 의원님 발언으로 여성 보좌진들께서 심한 모욕감과 불쾌감을 느꼈고, 유출자가 문제라든지 제보자를 찾아야 한다는 등의 2차 가해를 당했다. 비대위원장으로서 이런 일을 미리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보좌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세 광역단체장의 성범죄로 5년 만에 정권을 반납했던 뼈아픈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며 "민주당은 대선 전과 후가 전혀 다른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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