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뉴스1) 강정태 기자,김명규 기자 = 2년 만에 야외 마스크 해제 첫 공휴일인 5일 어린이날 경남 곳곳이 나들이를 나온 인파들로 붐볐다.
이날 오전 8시30분 합천군 가회면 황매산 군립공원. 국내 최대 철쭉 군락지로 손꼽히는 이곳에 철쭉이 만개하면서 이른 아침부터 공원 입구 1km 전방까지 차량들이 밀렸다.
한 교통안내원은 “정상 주차장은 아침 일찍부터 차량이 다 찼다”고 말했다.
정체가 심하자 많은 사람들은 군립공원 입구 먼 길가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산을 올라가기도 했다.
황매산 철쭉제는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됐다. 그러나 정상 주차장 주변에는 철쭉을 찾는 나들이객을 맞이하기 위해 농특산물 장터와 버스킹 공연이 열렸다.
황매산을 찾은 나들이객 중 절반 정도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창원에서 온 강모씨(30대)는 “산에 오니 공기도 좋고 날씨도 따뜻해 마스크를 벗으니 기분이 더 좋다”고 말했다.
대구시민 김모씨(50대)는 “그동안 코로나에 짓눌린 일상에서 벗어나 철쭉 구경을 하러 왔는데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그래도 만개한 철쭉을 보니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싹 풀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인근 합천군 용주면 합천영상테마파크에도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단위의 나들이객이 붐볐다.
아이들 데리고 나온 부모들은 영상테마파크 측에서 어린이날을 기념해 준비한 대형에어바운스 놀이터, 마술공연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연신 카메라에 담았다.
4살 아이와 함께 나온 사천시민 최정규씨(32)는 “2년 만에 마스크 없는 어린이날에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경남마산로봇랜드도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입장객들이 끝없이 줄을 서 있었다. 놀이기구 하나를 타기 위해선 한 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었다.
일부 어린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뛰어다니며 해방감을 즐겼다.
이날 낮 12시쯤 부산 북구 대저캠핑장은 다음날 휴일이 아닌 탓인지 주말보다 다소 한가한 모습이었다.
김해에서 온 정연희씨(35)는 “저희 가족은 아직 미확진자로 코로나19를 피해 어린이날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았는데 다음날 출근 때문인지 사람이 없을 것 같아 당일치기로 캠핑하러 왔다”며 “다행히 사람도 붐비지 않고 야외라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마음껏 뛰어놀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남해는 이날 나들이객 인파가 몰리면서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낮 1시 현재까지 사천시 용현면 용남고등학교 앞 도로에서 사천 비토섬으로 들어가는 사천대교 앞 주문교차로까지 6km 극심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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