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3년 만에 얼굴을 마주하는 어린이날 행사가 치러진 충남 천안시민체육공원 잔디 광장에 올록볼록 앙증맞은 텐트 100개가 설치됐다. "어린이날 캠핑 가고 싶다"는 어린이들의 바람을 구현해 낸 것이다.
어린이날 행사를 준비하던 천안시는 어린이들이 즐거워할 프로그램을 고민하다 어린이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로했다.
20명의 어린이를 공개 모집해 어린이 기획단을 구성, 2차례 회의를 거쳐 아이디어를 모았다.
지난 2월 열린 토론회에서 어린이들은 캠핑, 놀이공원, 체험키트 만들기, 챌린지 영상 만들기 등 의견을 쏟아냈다.
천안시는 아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잔디 광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어린이들이 텐트 안에서 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꾸몄다.
어린이기획단에 참여한 유정윤양(아름초4)은 "회의에서는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는 의견을 냈어요. 놀이공원에 가지는 못했지만 친구들과 토론해 결정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신나요"라며 즐거워했다.
회차당 2시간씩 모두 4차례에 걸쳐 열린 이날 행사에는 회차별로 사전 예약한 100가족이 모여 다채로운 행사를 즐겼다.
1회차에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천안의 역사와 아이들의 궁금증을 천안시장이 직접 설명하는 '유키즈 온 더 천안', 어린이 춤꾼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댄싱키즈 케이팝(K-POP) 커버댄스 결선 무대가 마련돼 호응을 얻었다.
2회차에는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텐콕 골든벨' 카트라이더 최강 학교를 뽑는 '어린이 카트라이더대회', 뮤지컬 쉐프 공연단과 요리 대결을 펼치는 공연이 잇따라 개최된다.
주무대 밖에서도 수많은 가족들이 각자 가져온 텐트를 치고 오랜 만에 야외에서 펼쳐진 어린이날 행사를 즐겼다.
행사장을 둘러싼 체험 부스에서는 외국 문화, 소방 안전, 샌드 아트, 사육사 체험 등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가 준비돼 어린이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아이 2명과 행사에 참여한 김효정씨(불당동)는 "코로나로 인해 어린이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행사가 열리지 않아 아쉬웠다. 야외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만 봐도 즐겁다"며 만족해했다.
한편, 이번 주부터 야외 활동시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지만 이날 행사는 50인 이상이 참여해 참가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행사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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