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유네스코ICDH, 美 유타대 공동
'불조직지심체요절' 전세계에 재조명
한국 참여 공동 프로젝트 중엔 처음
'불조직지심체요절' 전세계에 재조명
한국 참여 공동 프로젝트 중엔 처음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세계기록유산인 불조직지심체요절이 전 세계의 영향력 있는 25개 기관이 참여하는 국제 연구프로젝트에서 재조명된다.
5일 행정안전부는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와 미국 유타대학교의 공동연구 프로젝트 '직지에서 구텐베르크까지(From Jikji to Gutenberg)'가 미국 국립인문재단(NEH)의 기금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참여한 프로젝트로는 처음이며, 지원받는 기금은 내년까지 7만5000달러(한화 약 1억원)이다.
ICDH는 지난 2020년 행정안전부와 유네스코와의 협정에 따라 설립됐다.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지'는 고려 우왕(禑王) 때인 1377년 인쇄된 불교 경전이다.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단 한 권만 남아 있다.
직지는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78년 앞서는 것이다.
유네스코는 직지의 인류 보편적 가치와 인류 문화사에 미친 영향을 인정해 2001년 구텐베르크 성경과 함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최재희 국가기록원 원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연구자들이 주목하는 미국 국립인문재단의 기금사업에 선정된 것은 직지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문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1965년 설립된 미국 국립인문재단은 연방정부 차원의 인문학 진흥 기금을 운용하는 기관이다. 매년 미화 약 2억 달러(한화 약 2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아카이브와 박물관, 도서관 등 문화 관련 기관들과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미국의 의회도서관과 프린스턴대학교 도서관을 비롯 독일의 구텐베르크박물관, 유네스코 사무국 등 25개 기관의 과학과 인문학 분야 석학 50여 명이 참여한다.
직지와 구텐베르크 성경으로 대표되는 동서양의 기록유산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내년까지 추진되는 1단계 프로젝트의 성공여부에 따라 후속 연구가 진행되는 만큼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최 원장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우리 인류의 소중한 기억을 안전하게 보존해 후대에 전승하기 위해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와 함께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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