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사퇴에 따른 후임 인선을 고심 중이다. 특히 공정과 상식 존중을 기치로 탄생한 윤석열 정부인 만큼 결격사유가 없는 전문가 그룹을 중심으로 후속 인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포함해 일부 의혹이 제기된 다른 장관 후보자들을 낙마리스트에 올리고 사퇴를 압박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선 추가 낙마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는 게 인수위측 고민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5일 서울 종로구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의 후임 인선에 대해 "새로운 각도에서 어떤 분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기존 검증 대상자도) 살펴보고 또 새로운 분들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부인과 아들, 딸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대학에서 일하거나 공부해 이른바 '아빠 찬스'와 '남편 찬스' 의혹을 받다가 지난 3일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초대 내각 후보자 중 첫 낙마 사례가 됐다.
장 실장은 "차관은 내정 단계에 있다"며 "당장 교육부 장관 (인선)을 급하게 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풀을 갖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육부 장관이 어떤 분일까 좀 더 고려해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 측이 김 후보자의 후임 인선을 진행하고 있지만 총리를 비롯한 다른 장관 후보자들의 추가 낙마 가능성도 점쳐져 인수위로선 곤혹스런 대목이다. 민주당은 한 총리 후보자를 낙마 1순위로 꼽으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정호영(보건복지부), 한동훈(법무부), 원희룡(국토교통부) 후보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들 후보군이 자진사퇴나 지명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 총리 후보자 인준안과 연계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인수위와 국민의힘으로선 고민일 수밖에 없다.
절대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찬성없이는 총리 인준안 처리가 불가능하다.
윤석열 정권과 비슷하게 역대 정권에서도 1기 내각 인선 뒤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한 잔혹사가 많았다. 국무위원 전원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2005년 이후 장관 후보자들의 낙마는 인수위의 사전 검증 미비가 가장 큰 원인도 있지만 인재풀 확대보다 진영 내부 인사에 집착해 지명을 강행한 대통령의 잘못도 한 몫을 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초내 내각 인선 뒤 안경환(법무), 조대엽(고용),박성진(중기) 후보자가 중도 사퇴했고 5월 출범한 새 정부는 인사 난맥상에 11월까지 청문화 정국이 이어지며 정작 새정부 국정과제 추진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박근혜 정부도 총대 총리 지명자인 김용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으로 사퇴한 데 이어 김병관(국방), 김종훈(미래부) 후보자의 낙마가 이어졌다. 이명박 정부에선 이춘호(여성), 남주홍(통일), 박은경(환경)후보자가 대통령 취임 전 낙마사례로 꼽힌다.
syj@fnnews.com 서영준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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