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月생산량 14만대 회복
기아도 전월보다 4600대 증가
"떨어졌던 공장 가동률 정상화"
생산물량 대부분이 수출용
국내 신차 출고지연 당분간 지속
기아도 전월보다 4600대 증가
"떨어졌던 공장 가동률 정상화"
생산물량 대부분이 수출용
국내 신차 출고지연 당분간 지속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2·4분기 부터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생산 물량이 대부분 내수 보다는 수출용이기 때문에 국내 신차 출고 대란은 단기간에 풀리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국내 생산은 총 14만8955대로 3월 12만9595대 대비 1만9360대 늘었다. 현대차의 월별 생산량이 14만대로 올라선 것은 4월이 처음이다. 기아도 올들어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아의 국내 생산은 총 12만1094대로 전월대비 4666대 증가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순 계산시 현대차의 연간 생산량은 179만대, 기아는 145만대에 이른다"면서 "계절성·특근 등을 배제하면 국내 설비는 사실상 정상 가동률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2020~2021년 국내 월평균 생산량은 현대차가 13만7000여대, 기아는 11만3000여대 수준이었다. 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등락이 있겠지만 구조적으로 국내 완성차의 생산은 매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반도체 부족 사태의 점진적인 안정화를 예상했고, 기아도 2·4분기 부터는 수급 상황이 일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이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 되지만 출고 대기는 단기간에 풀리기 어려워 보인다. 3월말 기준 현대차의 국내 미출고물량은 52만대, 기아도 40만대를 웃돌지만 늘어나는 생산 물량이 대부분 수출에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생산한 14만8955대 중 8만9540대가 수출됐고, 내수시장에는 5만9415대가 공급됐다. 국내 공급물량은 올해 1월 4만6205대, 2월 5만3010대, 3월 5만2883대, 4월 5만9415대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수출물량은 3월 7만6712대에서 4월에는 8만9540대로 껑충 뛰었다. 기아 역시 국내 보다는 수출 물량이 더 많다.
이에 따라 국내 신차의 출고 대기 기간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5월 계약하는 아반떼, 그랜저 하이브리드, GV70이 9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고, 아이오닉5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1년 이상 걸린다. 기아에서는 EV6와 쏘렌토·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이 18개월을 대기해야 하고 카니발 디젤 14개월, 봉고 디젤은 11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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