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대위, 인천 계양을에 이재명 전략공천
이재명, 대선 패배 두달만에 송영길 지역구 출마
이재명, 대선 패배 두달만에 송영길 지역구 출마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상임고문을 인천 계양을 후보자로 전략 공천했다"며 "계양을에 출마하고 동시에 이번 선거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최근 당 지도부가 이 고문에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직접 출마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것에 대해 이 고문도 동의를 하셨다"고 덧붙였다.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지역이다.
이 고문은 인천에 연고가 없지만, 인천 지역구 의원들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 출마 요청이 나왔다.
박지현 공동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모두 발언에서 “오늘 국민의힘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성남시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다고 한다. 우리도 우리가 가진 자산을 최대치로 동원해야 한다”면서 “이재명 상임고문을 차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고문은 보궐선거에 나와야할 뿐 아니라 지방선거도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지역구 박찬대·이성만·정일영·허종식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1614만명의 유권자들을 다시 결속해서 6.1 지방선거를 승리하게 할 유일한 카드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출마”라며 “인천을 이기면 전국에서 이길 수 있다. 격전지 인천 출마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기 등판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고문이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결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 고문이 제도권 정치에 나선 건 대선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고문은 두 달 동안 공개 행보를 자제하면서 온라인을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해왔다.
윤석열 당선인 취임을 나흘 앞두고 전격 등판한 것도 눈에 띄는 지점이다. 대선에서 0.73%p 차이로 초박빙을 펼쳤던 만큼 이 고문의 등판이 윤 당선인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당선인 대 이재명 고문 간 '대선 시즌2'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고문으로서도 원내에 입성할 좋은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계양을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데다 전 당 대표 지역구라는 상징성도 있어서다.
이 고문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 경력은 풍부했지만 '0선 대선후보'로 여의도 정치 문법은 잘 모른다는 평가도 받았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내 지지세력을 결집할 수 있다.
한편 민주당은 성남 분당갑에 김병관 전 의원, 창원 의창에 김지수 현 지역위원장을 전략 공천했다.
김병관 전 의원은 현재 지역위원장으로 해당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왔다. 넥슨 개발팀장, NHN 게임스 대표이사, 웹젠 대표이사 등을 거치면서 지역 입지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대 총선에서 분당갑 의원을 당선됐다가 21대 총선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그 지역에서 IT 사업가로 인정받고 20대 국회에서 관련 활동을 활발히 해준 김 전 의원이 선거전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지수 지역위원장은 경남 최초의 여성 및 최연소 도의회 의장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경남에서 여성으로서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후보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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