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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쌍용차 인수전...자금력 우위 'KG그룹', 고용승계 우려 걸림돌 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6 12:34

수정 2022.05.17 11:40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불발로 인해 재매각 절차를 개시한 쌍용자동차의 인수전이 연일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프라이벳에쿼티(PE), 이앨비앤티 등 4곳은 모두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4일까지 예비실사를 마치고 오는 11일까지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할 방침이다.

조건부 비공개 입찰을 통해 한 곳의 우선매수권자를 선정하는 방식인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인수전에는 예비실사에 참여했던 원매자 4곳 모두가 입찰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KG그룹이 자금력을 앞세워 이번 인수전에 우세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직원들의 고용승계다. 쌍용차 노조는 완전고용승계를 주장하고 있다.

쌍방울그룹 역시도 자금문제가 인수전에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실제 자금조달에 참여하기로 했던 KB증권이 철회의사를 밝히면서 자금조달에 대한 이슈가 더욱 확산되기도 했다. 여전히 쌍방울그룹 측은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의 시각은 녹록치 않다.

다만 KG그룹과 유사하게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확대한 쌍방울그룹은 기업의 인수 과정에서 모두 직원들의 100% 고용승계를 진행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코로나 정국에도 불구하고 단 한 차례도 구조조정을 진행한 이력이 없다. 고용승계나 노조와의 문제 만큼에서는 쌍방울그룹이 더 유연할 것으로 보여지나 자금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파빌리온PE는 지난해 전기차업체 이엘비앤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참여했으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밀린 바 있다. 다만 이번 인수전에는 금융기관, 자동차 관련 기업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어떤 결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엘비앤티도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M&A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금액을 4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인수금액을 3049억원으로 명시했으나 채권단에서는 회사를 정상화하려면 최소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은 5480억원에 달하는 회생채권에 대해 40∼50% 수준의 변제율을 요구하고 있으며, 산업은행 등 우선 변제의무가 있는 채권 3000억원에 신차 개발비용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달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상공위)를 개최해 쌍용차의 상장 유지 또는 개선기간(1년 이내)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쌍용차에 개선기간이 부여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하고 있다.

또 조건부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빠르면 이달 말경 쌍용차는 우선 매수권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공개입찰은 다음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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