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8일 나흘 간 전국이 들썩
축제장, 사찰 등 곳곳에 인파 몰려
축제장, 사찰 등 곳곳에 인파 몰려
【파이낸셜뉴스 전국 종합】 코로나19 확산과 정부의 방역 강화로 지난 2년간 취소 또는 축소됐던 전국의 축제가 오랜 잠에서 깨어 나 일제히 기지개를 켰다. 5월 첫 주 전국 30여 곳의 축제 현장은 나들이 인파로 가득찼고 지자체들은 일상 회복에 따른 특수를 기대하며 다양한 관광객 유치 전략을 앞세워 각축전에 나섰다.
■ 전국이 봄 축제..놀이동산 북새통
5일~8일 전국 곳곳에서 열린 축제 현장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야외로 나온 관광객과 나들이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어린이날에는 전국 각 지역의 공원과, 놀이시설 등이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강원도 춘천의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이날 개장하면서 첫날 1만2000명이 입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8일에는 전국 주요 사찰과 유원지가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 크게 붐볐다.
이런 가운데 3년 만에 재개 전남 함평군의 함평나비 축제에는 호랑나비·흰나비 등 23종 22만 마리의 나비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수만여 명이 찾았다.
세계적인 사랑 축제로 알려진 전북 남원의 제92회 춘향제는 지난 4일 개막 후 닷새간 열렸다. '다시, 사랑'이라는 주제로 40여개 대면 프로그램이 광한루원 일원에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전북의 제19회 고창청보리밭축제는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강원도 양구에서는 ‘곰취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곰취로 만든 각종 음식과 다양한 공연 등을 즐겼다. 경남에서는 제25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하동군 화개면과 악양면 일원에서, 제21회 진주논개제가 진주성 및 남강변 일원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경북 영주시에서는 ‘2022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 또한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다. 행사장인 소수서원과 선비촌, 한국선비문화수련원 등을 찾은 관광객들은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인 선비정신을 탐구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했다. 고령군의 대가야체험축제는 올해로 16회째를 맞았다. 대가야의 과거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부산에서는 3년만에 '조선통신사 축제'가 대면 행사로 개막했다. 옛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한 배를 타고 뱃길을 체험하는 탐방행사 등이 관심을 모았다.
이밖에도 대전 유성온천문화축제, 충남 세계튤립꽃박람회, 대구 동촌금호강예술제,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전남 완도군 ‘장보고수산물축제’등도 열려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강릉단오제, 기장군 멸치축제 등 이어져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 연휴를 겨냥한 축제는 마무리됐지만 굵직한 5월 축제들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장미 축제 = 장미는 계절의 여왕 5월을 상징하는 꽃이다. 엄청난 종류의 장미를 만끽할 수 있는 장미축제는 울산과 전남 곡성기차마을이 대표적이다. 300만 송이 장미를 자랑하는 울산대공원은 오는 25∼29일 5일간 진행된다. 올해는 미디어파사드, 드론 공연 등 다채로운 축하행사를 진행한다. ‘곡성 세계장미축제’는 21일~6월6일 일정이다.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이벤트와 각종 공연이 밤늦게까지 이어진다.
△부산 = 부산 해운대구는 오는 20~23일 나흘 동안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해운대광장 일원에서 모래축제를 개최한다. '모래로 만나는 세계여행'을 주제로 15개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오는 20일부터 3일간 기장군 기장읍 대변항 일대에서는 제26회 기장멸치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매년 30여만 명이 참석하고 2019년 부산시 우수 축제에 선정된 부산지역 대표 축제이다.
경북에서는 영양 산나물축제(5.12), 영주 소백산철쭉제(5.28)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전남 장성군에서는 '장성 황룡강 홍(洪)길동무 꽃길축제'가 오는 20일부터 열린다.
△강원 = 유네스코 세계인류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천년축제' 강릉단오제가 오는 30일부터 6월6일까지 강릉 남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 동안 온라인과 전시 위주로 진행돼 아쉬움을 샀지만 올해는 정상 개최된다. 춘천 마임축제도 오는 22일~29일 열린다. 전통과 예술의 앙상블인 원주한지문화제도 올해 '천 개의 빛; 종이의 숲'을 주제로 지난주 개막,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울산·경남 = 울산시는 오는 13일~15일 ‘태화강의 봄, 꽃으로 피다’라는 주제로 ‘2022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를 개최한다. 면적 2만 8000㎡에 꽃양귀비, 작약, 수레국화, 안개초, 금영화 등 5종 6000여만 송이 꽃이 장관을 이룬다.울산 쇠불이축제도 같은 기간 열린다. 경남에서는 대표 특산물 축제인 창원 마산 아구데이축제는 오는 13일에, 남해군 미조항멸치축제는 14일~15일까지 각각 열린다.
■ 관광객 유치에 각축전..각종 혜택과 편의 쏟아져
코로나19에서 벗어난 본격적인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지자체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축전에 돌입했다. 다양한 각 혜택과 편의가 쏟아지고 있어 여행객들은 호주머니 걱정을 다소 줄일 수 있다.
전북도는 초・중・고 교육(수학)여행이 본격화되자 교육여행단에 체험학습비와 버스임차료, 관광매니저를 지원키로 했다.
경북도는 지역 여행을 위해 현재 12개 시군 49여개의 여행상품을 온라인 11개 채널(쿠팡, 11번가, 네이버 등)을 통해 5월 한 달 간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경북e누리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시는 가족 단위 관광객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울산시티투어 탑승권 1000원 행사’를 벌인다. 오는 19일까지 2주간 기존 이용요금이 6000원인 시티투어버스를 단돈 1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티투어버스는 울산의 대표 관광지인 태화강국가정원과 장생포고래문화특구, 방어진 대왕암공원 등을 순환한다.
강원도 동해시는 서울~동해선 KTX 열차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오는 6월30일까지 무릉별유천지 체험시설 비용의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평창군은 이달부터 10개 코스로 구성된 평창시티투어 운영을 재개했고, 정선군은 KTX 강릉선을 이용해 평창 진부역에서 내려 아리랑시장과 동강을 여행하는 와와정선 2층 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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