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이비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종료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둔 주말 7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등 문제에 관한 집회가 잇따랐다.
새 정부를 향해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는 노동단체들의 집회도 곳곳에서 열렸다.
◇ 용산시대·검수완박 찬반 집회 잇따라
이날 오후 2시 용산구 국방부 인근 이촌역 2번 출구 앞에서는 '촛불승리!전환행동'과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반대 공동행동' 회원들 200여명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손에 '불통·민폐 윤석열 규탄한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불통민폐 윤석열" "용산으로 오지마라" 구호를 외치며 한강을 건너 서초구 윤 당선인의 자택 인근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용산기지를 온전한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약속을 윤 당선인이 집무실 이전으로 시민들로부터 빼앗은 것이다"고 주장했다.
집회 장소에서 50m 떨어진 인근에서는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30여명이 맞불 집회를 열고 "문재인 구속" "이재명 구속" 등을 외쳤다.
검수완박에 찬성 혹은 반대하는 단체들의 집회도 이어졌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구 국민혁명당)은 이날 오후 1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검수완박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참가자 3000여명은 집회가 끝난 뒤 광화문과 경복궁을 거쳐 효자동 치안센터 앞까지 행진했다.
오후 5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국민은행 건물 앞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인 밭갈이운동본부가 '검찰 정상화 축하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들은 파란색 의상을 입고 파란색 풍선을 흔들며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기도 했다.
◇"노동자 목소리 귀 기울여야"…차기 정부에 요구
차기 정부를 향한 노동단체들의 집회도 곳곳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존립을 위협하는 3년 일몰제를 조속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2500여명(집회 측 추산)의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일몰제 폐지! 전품목·전차종 확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봉주 화물연대 본부장은 "요소수 대란과 기름값 폭등 등으로 일할수록 적자만 불어나는 현실에 안전운임마저 존폐 위기에 섰다"며 "오늘 투쟁으로 국회와 정부에 마지막 경고를 보내고 총파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결의대회를 마친 뒤 손팻말과 깃발을 흔들며 국회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행진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도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근에서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 정부에 공공기관 공공성 강화와 노동기본권 확대 등을 촉구하는 집중결의대회를 열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새정부가 발표한 국정과제는 공공-운수-사회서비스 노동자를 겨냥한 선전포고"라·며 "시장주의 확대가 아닌 공공성과 노동권 확대를 위해 공공운수노조와 대화와 교섭에 나설 것과 국정과제를 다시 설정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7월2일 공공-운수-사회서비스 노동자 총궐기를 예고했다.
이날 집회 전 오후 1시부터는 공공운수노조가 '종묘광장공원에서 '비정규 공동파업 쟁의 찬반투표 돌입 기자회견 진행 후 인수위 앞까지 행진했다.
의료연대본부도 오는 5월12일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집중결의대회에 합류했다.
한편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은 오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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