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유라 "내가 살아남은 이유는 아이들이 전부...한동훈 딸도 지켜달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8 13:17

수정 2022.05.08 13:40

정씨, 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방송인 김어준씨 등을
'허위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 고소
'국정 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왼쪽 두번째)씨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3인에 대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 고소 취지를 설명하다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2.05.04. 사진=뉴시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왼쪽 두번째)씨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3인에 대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 고소 취지를 설명하다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2.05.04.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내가 살아남은 이유는 아이들이 전부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논란과 관련해 "우리 아이들도 (한) 후보자의 딸도 모두 어린아이일 뿐이다. 부디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씨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버이날인 오늘은 첫째 아이의 생일이다"라며 "어느새 8살이 됐는데 너무 훌쩍 커버려서 섭섭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아이를 품에 안았을 때부터 영원히 지켜 주겠다고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단 한 순간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엄마지만 앞으로 우리 아기의 미래에 행복한 나날만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그는 "내가 사는 이유, 살아남은 이유는 이 아이들이 전부다"라며 "아이가 처음 한국으로 돌아오려 할 때 덴마크까지 기자들이 찾아왔을 때 그 피눈물 나고 무너지는 심정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정씨는 "저희 어머니도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부디 지금 논란의 후보자 따님도 같은 상처를 입지 않길 바란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논란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도 (한) 후보자의 딸도 모두 어린아이일 뿐이다. 부디 지켜달라"며 "내년 생일엔 아기에게 더 행복할 것을 약속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정씨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을 찾아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진우 전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를 허위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이 자리에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가 동행했다.

정씨는 조 전 장관이 정씨가 페이스북에 쓴 글을 왜곡 인용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2017년 1월 조 전 장관은 정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논란이 불거지자 정씨가 페이스북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라고 쓴 게시물을 인용했다.

이에 대해 정씨는 해당 게시물이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인 2014년 친구와 사적으로 나눈 비공개 메시지라고 주장하며 "이화여대 입학 관련해 쓴 것도 아닌데도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라는 사고방식을 가진 배금주의자 내지 매우 뻔뻔한 인격을 가진 후안무치한 자로 만들었다"고 했다.

강용석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왼쪽부터)·정유라씨·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가 4일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내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 뉴스1 /사진=뉴스1
강용석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왼쪽부터)·정유라씨·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가 4일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내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 뉴스1 /사진=뉴스1
또 안 의원과 주 전 기자, 김씨가 지난 2017년부터 언론 인터뷰와 방송 활동을 통해 정씨의 가족관계, 재산 현황, 사생활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퍼트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씨는 지난달 26일 유튜브 채널 '성제준TV'에 출연해 "조 전 장관 딸은 편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부모도 있다"며 "저는 가족 전체가 난도질 쳐져서 어머니도 그 안에 계시고 아버지도 멀리 계신다.
저는 애 붙잡고 6년간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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