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뉴스1) 서혜림 기자,윤다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8일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며 오는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고문은 이날 오전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잡하면 큰 길로 가라 했다. 오늘 저 이재명은 그 책임의 길에 나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회견장에는 500여명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대선 유세 현장과 같은 열기를 보이기도 했다.
이 고문은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며 "저의 출마를 막으려는 국민의힘 측의 과도한 비방과 억지공격도 결단의 한 요인임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처할 정치적 위험과 상대의 음해적 억지 공세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것이 정치의 정도라고 배웠다.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들이 더 많이 국민과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된다면 그보다 더 값진 일이 또 어디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결과의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책임지는 길은 어려움에 처한 당과 후보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로를 열어주고 여전히 TV를 못 켜시는 많은 국민들께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드리는 것이다. 오늘 이재명은 그 책임의 길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이 아니라 전쟁 같은 대결과 증오, 실천 없는 말잔치와 헛된 약속, 성찰 없는 기득권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며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모든 것을 감내하며 정치인의 숙명인 무한책임을 철저히 이행하겠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견제와 균형, '잘하기 경쟁'이 가능하도록 심판자가 아닌 일꾼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꾼으로 최적화된 이재명과 동료들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고 외쳤다.
이날 회견장에는 이른바 '개딸'로 보이는 여성 지지자들 수백명이 몰리면서 이 고문을 향한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은 이 고문의 계양을 출마를 반대하는 일부 인파를 막아서면서 이 고문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고문은 운집한 지지자들에게 환한 미소로 인사를 나누면서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대선 패배 후 2달만에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이 고문은 출마선언문을 읽기 전에 "솔직히 말하면 선거 끝나고 나와본 게 오늘이 네번째다. 제가 사실 죄인 아니겠나. 그래서 사실 문 밖에 나가기가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의 낙선 인사를 하던 선거 운동원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처음으로 문 밖에 나섰고 대통령께서 마지막으로 고생했다고 술 한잔 주시겠다고 해서 갔다온 것이 두 번째"라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을 깜짝 고백했다.
이 고문의 고백에 수백명의 지지자들은 이 고문의 이름을 연신 외치면서 뜨겁게 응답했다.
그는 또 "정치라는 것이 서로 죽이고 미워하고 상대 실패를 끌어내기 위해 손님 실수를 기다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런 정치를 이제 안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또 중요한 것은 정치라는 것은 일부에서 국민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생각한다. 정치는 국민에게 무한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정면대응을 고려한 듯 "오늘 기자회견문에 핵심적인 키워드 역시 책임이다. 저의 책임을 다 하겠다. 개인적인 정치적 손실 위기, 위험을 다 감수하겠다. 제가 만든 결과에 대해 행동으로 책임 지겠다"고 외쳤다.
그는 "인천 계양구민이 내일부터 될 텐데, 계양구민 여러분과 인사도 나눌 겸 시장에 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고문은 자신의 대장동 관련 의혹을 파고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도 비판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정치라는 것이 상식과 양식에 기초해야 하는 것인데 자기는 들보가 이만한데 남의 눈 티끌 찾아서, 온몸이 부정부패로 대장동에서 (국민의힘이) 해먹고 부산 LCT에서 해먹고 오물이 덕지덕지한 사람이 도둑을 막아보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열심히 하겠다고 튕겨 먼지 묻는 사람을 도둑놈으로 몰고 그러면 상식적인 정치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얼굴이 두꺼워서 자기가 잘못하는지도 모르고 옆에 몇 사람이 속아주니까 온 국민이 속는 줄 알고 시도 때도 없이 거짓말하고, 잠깐은 통할지 몰라도 결국 국민의 집단지성을 이길 수 없다"며 "자칫 잘못하면 자기가 모셔야 할 사람에게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오전 11시부터 40여분간의 공식 출마선언문 낭독 행사를 마친 그는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 없이 지지자들을 만나러 인근 시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계양산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계양을 출마가 너무 쉬운 선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답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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