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수 관광공사 일본지역센터장 겸 도쿄지사장
관광·한류산업 전문가인 정진수 한국관광공사 일본지역센터장 겸 도쿄지사장( 사진)은 8일 본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한일 교류 중단기를 거치면서 한국을 접하고 싶고, 가고 싶어하는 일본 내 수요가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 관광이 재개된다면 최근 한국 젊은층들이 즐겨찾는 서울 익선동, 성수동, 아모레퍼시픽 체험 매장 등으로 일본 젊은층들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3년 겨울연가 열풍 당시부터 한류 업무를 관여해 온 정 센터장은 일본 현지에서 코로나 확산 이후에도,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면서 한국여행 검정시험, 코리아 페어 등 굵직한 행사와 더불어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마쓰시게 유타가와 함께 하는 한국 음식 체험회, 도한놀이 등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이벤트들을 다수 개최했다.
정 센터장은 "4차 한류 붐으로 불리는 코로나 이후의 일본 내 한류 현상이 과거와 달리, 식품·패션·인테리어 등 생활 양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류의 확장성을 의미한다. 비단, 젊은층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2030대, MZ세대가 현재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으나, 이태원 클라쓰, 사랑의 불시착을 본 일본의 중장년층들도 이미 한국에 대한 갈증을 키워가고 있어, 향후엔 전연령층으로 한류 수요가 확대돼 갈 것"이란 얘기다.
정 센터장은 "관광은 한류 소비의 '종합 소비'가 이뤄지는 단계이자, 한류의 과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산업"이라며 "한국 지방관광 활성화, 뮤지컬 등 문화 상품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관광공사 도쿄지사가 요코하마에서 개최한 한국 뮤지컬 행사에는 3000명 이상이 신청,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7~8월께 양국의 비자면제 등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공사·여행사 등과 공동으로 전세기를 띄워 '시범 여행(모니터 투어)'를 추진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일반인들에게 '입소문'을 내줄 유튜버 등 여론 주도층이 주요 타깃이다.
정 센터장은 한류 업계에서는 일본 내 한류 붐을 키운 '보이지 않는 주역'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과거 2003년 일본에서 겨울연가 열풍 당시, 남이섬 등 방한 여행상품을 처음으로 기획했으며, 2004년 이병헌, 송승헌 등 한류 스타들의 팬미팅 공연을 제주에서 처음 개최한 바 있다. 2005년엔 한류 활성화에 기여해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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