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 엘리베이터 따로 두지 않을 예정
1층 전체는 기자실로 운영...대통령 집무실과 춘추관 떨어진 청와대 구조와 '차별화'
尹 당선인, 새 관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관저 리모델링 전까지 한 달간 서초구 자택서 출퇴근
1층 전체는 기자실로 운영...대통령 집무실과 춘추관 떨어진 청와대 구조와 '차별화'
尹 당선인, 새 관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관저 리모델링 전까지 한 달간 서초구 자택서 출퇴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3월20일 직접 기자회견을 하면서 청와대를 국민에 개방하고 용산 국방부 청사에 새롭게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하는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구중궁궐'인 청와대 대신 교통이 편리한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는 데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해체하겠다는 당선인의 의지가 담겼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 구조가 윤곽이 공개됐다.
8일 청와대이전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식을 하고 곧바로 용산 집무실에서 대통령으로서의 업무를 개시한다. 6월 중순에 리모델링이 완료되는 2층 본 집무실 대신 5층 집무실을 우선 사용한다.
5층 집무실은 당초 2층의 공사가 늦어지면서 임시로 사용하려고 했지만, 본 집무실 완공 이후에도 사용되며 '이원집무실'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대통령의 근무지가 한곳으로 특정되지 않아야 경호와 보안에 유리하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 또한 청와대 본관과 여민관에 집무실을 두고 있다.
2층과 5층 집무실에는 모두 크고 작은 회의실과 접견실이 마련될 전망이다. 2층에는 최대 200여명 정도를 수용하는 행사장도 마련된다. 외빈을 위한 환영 행사를 하는 공간으로도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3층에는 대통령실의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들과 비서관들이 입주한다. 대통령 집무실과 수시로 오르내리며 소통할 수 있는 구조다.
4층부터 10층까지는 대통령비서실, 대통령경호처, 민관 합동위원회가 들어선다. 6층에는 비서실, 9층에는 경호처를 중심으로 업무 공간이 배치된다.
건물 지하 2층과 3층에는 국가위기관리센터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6일 위기관리센터에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대통령실 이전으로 인한 안보공백 우려를 불식시킨 바 있다. 이곳 위기관리센터에서는 향후 국가재난이나 국가안보와 관련한 대응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통령과 참모가 오가면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대통령 전용 엘리베이터도 따로 두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집무실 위에 참모진들이 자리한다면 집무실 바로 아래인 1층 전체는 기자실로 운영된다. 110여 석의 출입 기자석과 자유석, 기자회견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대통령 집무실과 춘추관이 멀리 떨어져 있는 청와대 구조와는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당선인의 소통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집무실 외곽에는 기존의 높은 담벼락을 철거하고 안이 들여다보이는 2.4m 높이의 울타리를 칠 계획이다.
미군기지 부지였던 주변 공터를 시민 공원으로 탈바꿈시켜 누구나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친근한' 집무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편 윤 당선인은 새 대통령 관저로는 한남동 외교부 장관 관저를 이용할 예정이지만, 관저 리모델링이 끝날 때까지는 한 달간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출퇴근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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