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가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이 소설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갑자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 한 소년의 여정을 좇는다. 유명한 정보기술(IT) 기업의 연구원인 아버지와 쾌적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던 철이는 어느날 갑자기 수용소로 끌려가 난생 처음 날것의 감정으로 가득한 혼돈의 세계에 맞닥뜨리게 되면서 신체적, 정신적 위기에 직면한다. 이와 동시에 자신처럼 사회에서 배제된 자들을 만나 처음으로 생생한 소속감을 느끼고 따뜻한 우정도 키운다. 철이는 그들과 함께 수용소를 탈출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그 여정에는 피할 수 없는 질문들이 기다리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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