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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은행 “물가상승률 곧 5%대···한은, 5·7·12월 25bp 인상 예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9 17:29

수정 2022.05.09 17:29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 / 사진=ING은행 제공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 / 사진=ING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곧 5%대에 진입할 수 있으며 예상보다 빠른 물가 상승으로 인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일 글로벌 투자은행(IB) ING은행에 따르면 서울지점 강민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6%로 내다봤다. 당초 전망치(3.6%) 대비 1%p 상향 조정한 수치다. 2023년 전망치는 기존 2.5%에서 3.0%으로 높여 잡았다. 이와 함께 금통위가 고물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에서 5월, 7월, 12월 각각 25bp(1bp=0.01%p) 올릴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5~7월 매달 기준금리를 50bp씩 높이는 ‘빅스텝’을 단행해 2023년 말까지 3.25%에 도달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되는 게 근거다. 연준과 보폭을 맞춰야 하는 한은 입장에선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6월 금통위 회의가 잡혀 있지 않은 점도 5월 25bp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ING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조만간 5%대에 돌입할 것으로 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의 급등으로 석유류(34.4%) 및 가공식품(7.2%)의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3.6%를 기록하며 2011년 12월 이후 최고치였다.

ING은행은 4월전기·가스·수도 물가가 6.8% 상승했으며 지난 겨울 원자재 가격 상승분 반영을 위해 올해 남은 기간에도 계속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도시가스는 5월, 7월 및 10월에 인상을 예고하고 있으며, 전기요금은 10월에 한차례 더 오를 것으로 봤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정부는 그동안 공공요금 추가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왔지만 러시아 침공으로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연초 이후 치솟으면서 이제는 추가 가격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물가 체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순차적으로 공공요금이 재차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강 이코노미스트는 “공공요금 인상은 2023년 내내 계속돼 내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2% 목표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물가의 오름세도 확연하다고 지적했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외식 물가는 3월에 이어 4월에도 전년 동월보다 6.6%나 높게 상승했으며, 나머지 개인 서비스 물가도 지속적인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3월말 거리두기 완화로 각종 서비스업 활동이 재개되면서 노동집약적 서비스 물가(가사서비스, 요양관리, 아파트 관리 등)가 상승했는데, 이는 저숙련, 일용직 근로자의 임금이 일정 부분 상승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는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노동 수급 불일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며 “수개월 내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서비스 부문 가격 인상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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