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바라는 尹정부
"내집 마련의 기대 가질수 있도록"
"실패 부끄러워하고 반성하는 정부"
"대북관계 경직, 유연하게 대처하길"
"사회 약자·기후 위기 진지하게 고민"
"새 정부는 제발 집값 좀 잡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내집 마련의 기대 가질수 있도록"
"실패 부끄러워하고 반성하는 정부"
"대북관계 경직, 유연하게 대처하길"
"사회 약자·기후 위기 진지하게 고민"
경기 화성시 인근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변현진씨(36)는 10일 취임식을 여는 윤석열 정부에 이같이 당부했다. 변씨는 "부동산은 단순히 내집 마련 문제가 아니라 세대, 계층, 소득 간 복잡한 이해관계가 상충됐다"며 "부동산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의 결과는 지난 정부로 확인했으니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패에 대한 반성이 필요"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시민들은 부동산 문제 해결과 코로나19로 망가진 경제의 정상화를 입 모아 요구했다. 시민들은 기후, 젠더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 바랐다. 일부 시민들은 더 이상의 갈등 정국을 만들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10일 자정부터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윤 당선인은 이날 취임식 취임사에서 정치선언 당시 시대적 가치로 내걸었던 '공정과 상식' '헌법 가치' '자유민주주의 수호'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파이낸셜뉴스가 만난 시민들은 지난 정권 동안 솟구친 부동산 가격의 정상화를 요구했다. 개발자로 근무 중인 이한종씨(27)는 "IT업계 종사자라 최근 몸값이 많이 늘었지만 집을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조차 들지 않는다"며 "다시금 내집 마련의 기대를 가질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직장을 관두고 사업을 구상 중인 김덕영씨(33)도 "대기업에 5년간 다녔지만 남은 건 전세 보증금밖에 없다"며 "새로운 정부는 더 이상 청년들이 낙담하지 않도록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부동산 정책을 언급하며 실패한 정책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원인 임영훈씨(36)는 "부동산 정책은 차기 정부가 어떤 정부든 지난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씨(29)는 "정책이 실패해도 좋지만 반성을 안하는 건 큰 문제가 있다"며 "실패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정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에 대한 보상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안진호씨(41)는 "코로나19로 발생한 손실에 대한 신속한 보상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경제 문제가 엄중한 와중에 지난 정권처럼 정치적인 이슈에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음 세대 위해 평화 도모해야"
대북 관계가 자칫 경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주부인 황민희씨(53)는 "북한에 너무 강경하게 나가면 남북 관계가 파탄날 수도 있다"며 "새 정부는 유연하게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주부인 박인숙씨(66)는 "북한이 미사일을 쏠 때마다 두려움을 느낀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평화가 찾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학생인 이한솔씨(20)는 "장애인, 성소수자,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안전망이 두터워지기 바란다"며 "장애인이나 성소수자들이 그렇게 '나대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여성가족부는 폐지보다 개편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고등학생인 김서연씨는 "기후위기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기후위기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지금 당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김해솔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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