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바지 벗고 싹싹 빌었다"던 DJ소다, 美항공사서 사과받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0 08:16

수정 2022.05.10 14:45

"바지 벗고 싹싹 빌었다"던 DJ소다, 美항공사서 사과받았다
[파이낸셜뉴스] 성적 의미의 욕설이 적힌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기내 탑승을 거부당한 DJ소다(본명 황소희·34)가 해당 항공사로부터 사과를 받았다. 앞서 DJ소다는 타인이 보는 앞에서 바지를 벗고 바지를 뒤집어 입은 상태로 비행기를 다시 탈 수 있었다며 아메리칸에어라인에 대한 보이콧을 촉구한 바 있다.

9일 DJ소다 측에 따르면, 미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 측은 사건이 일어나고 이틀 뒤인 지난달 28일 DJ소다 측 관계자에게 메일을 보내왔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메일을 통해 "고객이 겪은 일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며 "전문적으로 응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이어 "당사는 인종, 종교, 민족성 등 차별적 요소로 고객이나 직원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번 일에 대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해당 직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탑승객 모두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에게 적절한 복장을 입도록 요청할 수 있으며 불쾌한 복장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DJ소다의 소속사 측은 스타투데이에 "저희가 컴플레인 한 부분은 DJ소다에게 '바지를 갈아입어 달라'고 했다면 충분히 시정했을 텐데, 직원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막무가내로 비행기에서 내쫓았다는 점이었다"며 "사과 메일을 받았으니 다른 제스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일은 DJ소다가 지난달 26일 인스타그램에 직접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는 "뉴욕 공연을 마치고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비행기 탔는데 출발 직전 갑자기 쫓겨났다"며 "어떤 남자 직원이 오더니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 채 저에게 다짜고짜 짐을 다 갖고 나가라고 하더니 비행기 입구 앞에서 저의 바지가 불쾌하다며 다른 비행기를 타라고 했다"고 썼다.

DJ소다가 올린 사진 속 바지에는 성적 의미의 영문 욕설이 적혀 있다. DJ소다는 바지를 갈아입겠다고 했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바지를 뒤집어 입고 나서야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비행기 입구 앞에서 바지를 벗은 것도, 바지를 벗은 채로 비행기에 태워달라고 빌고 있던 것도 정말 굴욕적인 일이었다"며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국가인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다. 다시는 그 누구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보이콧하겠다"고 했다.

DJ 소다 2022.04.06 (사진=컴퍼니블루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DJ 소다 2022.04.06 (사진=컴퍼니블루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미국의 일부 항공사는 승객의 복장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경우 운송 약관에 '승객은 적절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
맨발 또는 부적절한 옷차림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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