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수감자의 탈옥을 도운 뒤 수감자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졌던 미국의 한 여성 교도관이 경찰과의 추격전 끝에 체포됐다. 교도관은 추격전 중 스스로 총을 쏴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10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州) 당국은 수감자 케이시 화이트와 교도관 비키 화이트가 인디애나주에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뒤 체포됐다고 전날 밝혔다.
수사요원들은 인디애나주 에반스빌에서 비키가 운전하던 차량을 발견, 차 안에 있던 이들을 진압한 뒤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격전 과정에서 두 사람이 타고 있던 차량이 전복됐고, 케이시는 총으로 자해를 시도하는 등 난동이 벌어졌다.
수사당국은 "비키 화이트의 부상은 자해로 인한 총상"이라며 "그의 총상은 매우 심각한 상태로 현재 병원에 입원해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난 3일부터 에반스빌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8일 접수된 시민의 제보가 체포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케이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이에겐 1만5000달러를, 비키와 관련해 제보한 이에겐 1만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비키와 케이시가 돌연 사라진 건 지난 3일 오전이다. 비키는 이날 아침 케이시가 정신 건강 평가를 받기 위해 법원을 방문하고 몸이 좋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케이시와 함께 구치소를 나섰다.
그러나 이날 케이시에 대한 정신 건강 평가는 예정돼있지 않았고, 비키는 병원 또한 들리지 않았다. 이후 비키의 순찰차는 구치소에서 1마일(1.6km)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는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비키가 사라지기 일주일 전 사직서를 제출했고, 약 한 달 전에는 헐값에 집을 내놨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충격을 주기도 했다. 또한 비키와 케이시가 '특별한 관계'였다는 진술이 나오며 이들이 '사랑의 도피'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케이시는 2015년 주택 침입, 차량 절도 등 혐의로 징역 7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2020년에는 2015년 발생한 여성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했다가 이후 무죄를 주장해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비키는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사라진 뒤 새 차량을 구매할 때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신분을 도용한 혐의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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