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송영길, 인천에서 실패한 시장" 발언에 역공
송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재임 시절 세빛둥둥섬 등 각종 토건사업에는 아낌없이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학생들의 '무상급식'은 필사적으로 저지하려고 노력했던 오세훈 시장을 우리는 기억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2011년 8월 우리 아이들에게 주는 '점심 한 끼' 예산 695억원을 아끼려고 무려 181억 2000만원이나 되는 예비비를 들여 주민투표를 강행했던 오세훈 시장 씀씀이 또한 잘 알려져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시장이 송 후보를 '인천에서 실패한 시장'이라고 비판한 데 따른 맞대응 차원이다.
오 시장은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송 후보는 (인천시장 재임 시절) 빚이 9조원에서 13조원으로 불어난 것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인천시 경영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또 "송 후보는 제가 아닌 윤석열 정부와 싸우겠다고 하는데 만약 서울시 경영을 맡게 된다면 정치 시장이 될 것 같다"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은 중앙정부와의 호흡이 중요한데 중앙정부와 엇박자로 가겠다는 건 협치를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송 후보는 "인천시민들이 송영길 시장 때 인천의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평가한다"며 적극 반박했다.
그는 "제가 인천시장일 때 심각했던 인천시 부채 원인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분식회계와 무분별한 사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9조원으로 알려졌던 인천시 부채가 감사원 감사결과 추가로 2조원이 넘게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런 상황 때문에 하루 이자가 11억원에 달하는 악성 부채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송 후보는 "그 어려운 재정상황 속에서도 알뜰살뜰하게 재정을 운용해 성공적으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공사를 잔 진행했다. 오 후보가 서울 시장직을 그만뒀을 때 저는 서울을 제치고 유엔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했다"며 성과를 강조했다.
아울러 송도에 삼성바이오와 같은 대기업, 뉴욕주립대, 유타대 등 해외대학 캠퍼스, 채드윅 국재학교 등을 유치한 점을 내세웠다.
송 후보는 "(오 시장의) 디자인 서울 한강르네상스 등 전시행정과 비교되는 실질적 서울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오 시장과 차별화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