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갑, 안철수 vs 김병관
계양을, 이재명 vs 윤형선
계양을, 이재명 vs 윤형선
지난 대선에 나섰던 두 거물급 인사의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양당 경쟁에 더욱 뜨거운 불이 붙을 전망이다.
■安 "운동화 떨어질 정도로 다닐 것"
윤상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거의 모든 지역에 후보자 추천을 마쳤다"며 이같은 공천 사실을 전했다.
이에 따라 안 전 위원장은 김병관 전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그는 이날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면접을 진행했다. 국민의힘에서 추가 공천신청을 받을 때 접수함에 따라, 이날 홀로 추가 면접에 나선 것이다.
그는 면접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초선 때 서울 상계동에 나갔을 때 한달 내내 운동화를 신고 계속 걸었다. 모든 골목을 한 달 동안 걸으니까 운동화가 떨어지더라"라며 "그 정도로 열심히 다니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50분 가량의 면접에서 안 위원장은 교육 철학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산업화 발전의 올바른 방향 등 거대담론 등의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분당갑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서면서 공석이 된 곳으로, 안 전 위원장이 세운 '안랩'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안 위원장은 김 전 의원과 '러닝메이트'가 되는 것에 대해선 "(김 전 의원이) 경기도 발전에 대한 자문을 많이 해주신다. 서로 협력할 일들이 많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앞서 분당갑에는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와 정동희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컷오프 됐다. 박민식 전 의원은 전날 중도포기를 선언했다.
■李 대항마에 '연고' 내세운 윤형선
한편,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대항마로는 윤형선 위원장이 낙점됐다. 당초 최원식 전 의원의 공천 가능성이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최 전 의원측이 출마를 고사하면서 불발했다.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계양을에 '지역 밀착형' 인재를 공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을 지낸 윤형선 위원장이 최종 공천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공관위가 여론조사나 지역 민심을 무시하고 당원들과 전혀 접점이 없는 최 전 의원을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하는 것은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제일 원하는 일"이라며 "지난 6년간 험지에서 두번 출마하며 조직과 당을 지켜온 저 외에는 지역 밀착형 후보는 없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를 외면하고 '지역구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해 온 만큼, 윤 후보의 지역 연고를 선거운동의 핵심 가치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성남 분당갑(안철수)과 인천 계양을(윤형선)을 비롯해 △충남 보령서천에 장동혁 전 대전시당위원장 △원주갑에 박정하 원주시 당협위원장 △대구 수성을에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창원의창에 김영선 전 의원을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대구 수성을에 공천을 신청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 등은 탈락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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