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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곳에서 번영·풍요 꽃피었다" 시장주의에 방점 [윤석열 시대 취임사 키워드]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0 18:08

수정 2022.05.10 21:29

민간 중심 경제 다시한번 강조
자유 35회, 국민·시민 15회 언급
"연대·협력으로 국내외 위기 극복"
10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재계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앞줄 왼쪽부터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10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재계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앞줄 왼쪽부터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자유로운 곳에서 번영·풍요 꽃피었다" 시장주의에 방점 [윤석열 시대 취임사 키워드]
윤석열 대통령이 팬데믹 이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정을 추구하는 글로벌 화합을 새 정부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국민'과 '시민'에 방점을 두고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연대'를 강조했다. 이를 통한 민주주의 구축과 시장경제의 성장성, 세계협력의 가치를 내세웠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취임사에서 가장 먼저 강조한 단어는 '자유'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 서두에서부터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과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에 이어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 시민 여러분'을 향한 메시지로 취임사를 시작했다. 그는 다양한 국내외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보편적 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자유'를 언급했다. 자유 시장주의와 민주주의를 강조한 측면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윤 대통령은 '시민'과 '국민'을 각각 15회씩 언급하면서 새 정부의 중요가치로 제시했다. 민간 중심의 시장경제를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기조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고 했다. 성장성을 중시하는 기조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 문제를 도약과 빠른 성장을 이룩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했다. 과학기술의 진보와 혁신을 이뤄낸 많은 나라들과 협력하고 연대해야만 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자유를 통해 공정의 가치를 이끌어냈다. 그는 "자유는 결코 승자독식이 아니다"라며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그리고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 상황에서는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 중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모두 8번 말했다. 반지성주의를 경계하며 과학과 진실, 합리주의를 강조했다.

코로나19 위기 등 문제해결을 위해서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자유 시민은 연대해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사 도중 국회 앞마당을 가득 메운 4만여 청중들로부터 37차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민주주의 회복, 국내외의 위기 극복, 성장을 통한 양극화 해소, 북한에 대한 비핵화 강조,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위상의 도약과 관련해 언급할 때 박수가 집중됐다.

윤 대통령은 국내 상황에 대해서도 초저성장과 대규모 실업,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을 언급하며 '결속력의 와해'를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글로벌 가치에 무게를 뒀다. '세계'는 13회, '평화'는 12차례 언급하면서 새 정부의 글로벌 역량을 확대했다.
'국제'라는 단어도 9차례나 언급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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