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김남국 '헛발질'에 "스파이 아니냐"...민주 지지층도 '부글'
9일부터 10일 새벽까지 진행된 청문회에서 민주당은 한 후보자 딸 특혜 논란 등과 관련 송곳 검증을 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일부 의원들의 웃지 못할 착오는 웃음거리가 됐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 딸이 노트북을 복지관에 기부했다는 것과 관련해 "물품을 지급했다는 기증자가 한 아무개로 나왔다. 후보자 따님의 인터뷰 내용은 '사회 공헌 부서에다가 연락했다'는 것인데, 회사 측은 '사회 공헌 부서는 없다, 남은 물품을 기증한 것이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한OO이라고 된 건 '한국쓰리엠' 같다. 영리 법인이라고 돼 있지 않으냐"라며 "제 딸 이름이 영리 법인일 순 없다"고 수정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모 교수'를 한 후보자 딸의 이모로 착오해 잘못 말해 화제를 모았다.
이수진 의원은 질의 태도 논란이 일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검찰이란 조직을 위해 일하는 자리가 아니다. 명심하시라"고 한 말에 한 후보자가 "예. 잘 새기겠다"라고 답하자 "뭐라고요? 비꼬는 거냐"며 언성을 높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에 웃음을 터뜨리자 이 의원은 "왜 웃냐. 제 질문이 웃기냐"고 반발했다.
일부 친 민주당 성향의 누리꾼들은 김 의원과 최 의원을 겨냥해 "스파이가 아니냐"는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소속 청문위원들의 준비 부족과 실수 때문에 한 후보자가 큰 결격 사유가 없는 것처럼 청문회가 소모돼버렸다는 지적이다. "청문회를 보는데 내내 답답했다" "'한 방'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친민주당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서 10일 한 누리꾼은 김남국 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깔 거(공격할 내용) 많은데 2시간 자고 (청문회) 준비했다면서 시간 날리고 상대 주장을 강화시켜줬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청문회를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청문회를 준비하느라) 어제 2시간 잤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한 바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김 의원 블로그 등에도 몰려가 "조모 교수였으면 할머니라고 했을 것" "장모 교수였으면 장모, 고모 교수였으면 고모, 주모 교수였으면 주모냐" "어쩔 이모" "덕분에 크게 웃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최강욱 의원에 대해서도 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어느 부모가 자식 이름을 한국쓰리엠이라고 짓나" "어제 청문회보고 민주당에 너무 실망했다. 어찌 이리 무능한가?" "지지자 입장에서 너무 부끄럽다. 정말 수준 떨어져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민주당 출신인 손혜원 전 의원도 청문회를 시청하며 "바보 같은 민주당은 오늘도 한동훈에게 당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의견을 남겼다.
민주당 소속 손금주 전 의원도 "한동훈 후보자를 검증하고 강하게 밀어붙일 좋은 기회인데, 민주당 의원님들 준비가 너무 부족하다"라며 "정권을 넘겨주고도 아직까지 위기의식이 없어 보인다. 답답하다"라고 지적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