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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도의원 vs 재선 시장 맞대결…순천시장 한판승부 예고

뉴스1

입력 2022.05.11 09:27

수정 2022.05.11 09:27

오하근 전 전라남도의회 의원이 지난 3월 24일 오후 전남 순천시 조례동 사무실에서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순천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2022.3.24/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오하근 전 전라남도의회 의원이 지난 3월 24일 오후 전남 순천시 조례동 사무실에서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순천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2022.3.24/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재된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10일 전남 순천부 읍성 남문터 광장에서 6·1 지방선거 순천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5.10/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재된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10일 전남 순천부 읍성 남문터 광장에서 6·1 지방선거 순천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5.10/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6·1지방선거 전남 순천시장 선거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막강한 후보들을 제치는 이변을 연출하며 최종 후보자로 선출된 오하근 전 전남도의원(54)과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노관규 전 시장(61)이 불꽃 튀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오 후보는 '시민의 삶을 바꾸는 유능한 경제시장'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오직 시민만 바라보는 시장, 오직 순천만 생각하는 시장, 젊은 리더십으로 통합의 정치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Δ1조 관광경제 인프라(대형리조트, 콘도, 호텔) 구축 Δ1000병상 대형종합병원 유치 Δ식품전용산업단지 개발 Δ순천지역화폐 대폭 확대 발행 Δ스포츠 전지훈련 메카도시 구현 등을 공약했다.

오 후보는 순천시장 출마를 위해 10년 가까이 표밭을 갈아오며 당내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민주당 경선 시작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며 굳건한 지지세를 보였고, 1차 경선과 결선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연이어 누르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오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무엇보다 당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당내 결선 권리당원 투표에서 오 후보는 55.22%로 44.78%를 얻은 허석 현 시장을 크게 앞섰다. 허 시장은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 54.88%를 획득해 오 후보(45.11%)보다 앞섰지만, 합산 결과에서 오 후보에게 0.34%p 차이로 패배했다.

권리당원 투표에서 완승을 거두며 공천권을 따낸 오 후보의 그간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게 지역 정가의 의견이다.

장기간 노력한 끝에 당심을 얻은 만큼 민주당 프리미엄 즉,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호남 공식이 그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에 대해 오 후보는 민주당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쟁 상대인 노 후보에 비해 인지도 측면에서 다소 뒤진다는 여론도 존재하고, 초선 도의원 출신으로 행정 경험이 부족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 통화하며 지내고 있다. 그들의 공약과 구상을 받아들이고 원팀을 만드는 데 힘쓸 것"이라면서 "인지도는 시민들이 선거 기간 제 이력과 경험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오 후보는 고려대를 졸업한 뒤 순천제일대학교 겸임교수, 순천만요양병원 이사장·CEO,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조합회의 의장, 전라남도의회 의원 등을 역임했다.

이에 맞서는 노관규 후보는 '갈등을 넘어 화합으로, 순천을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후보로 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Δ순천시청 앞 순천시민광장 조성 Δ옥천변 중앙시장 재개발 통한 노천카페의 거리 조성 Δ순천 샹젤리제 거리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노 후보는 민주당 순천시장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무소속 출마 여부가 지역정가의 최대 관심사였고 그는 민주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재선 순천시장을 지낸 노 후보는 지역 내 탄탄한 지지기반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각종 순천시장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지키며 유력주자로 꼽혔기 때문이다.

노 후보가 지지를 얻는 데는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을 기획·추진한 점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시장직을 내려놓은 뒤 10년간 '정치 야인'으로 살아온 노 후보는 이 기간 국회의원 선거에 세 번 도전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이번 도전을 정치인생 마지막 기회로 여긴다는 노 후보는 재선 시장과 10년 공백기를 거치면서 얻은 경험과 능력으로 '순천 재도약'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시장 재임 시절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시장직을 중도사퇴한 점, 탄탄한 지지층에 비해 확장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 등은 약점으로 평가받는다.

노 후보는 "과거 탈당과 중도사퇴 등 그동안 정치적 미숙함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시민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호소하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누가 더 순천을 위해 일을 잘할 사람인지 판단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순천매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92년 사법시험을 합격했다.
2006년과 2010년 4·5기 순천시장에 당선됐다.

노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순천시장 선거판이 전남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불공정 공천 논란이 커지면서 '반 소병철(지역구 국회의원)' 연대 추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며칠 남지 않은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들과 함께 일찌감치 순천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영준 무소속 후보(55)는 순천시 중앙동 주민자치위원장, 중앙동 바르게살기위원장으로 활동한 이력을 바탕으로 순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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