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년 4월 고용동향' 발표
보건복지업·제조업 등 취업자 증가
60세 이상 노인일자리 42만4000명↑
고용률 62.1%…동월 기준 역대 최대
실업률 3.0%…같은달 기준 역대 최저
[세종=뉴시스] 박영주 옥성구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86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고용회복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취업자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졌지만, 견고한 고용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다만 증가한 일자리의 절반 가까이는 60세 이상 일자리가 차지했으며 1~17시간 초단기 근로자 역시 8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고용시장의 명암이 엇갈렸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0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86만5000명(3.2%) 늘어 1년 2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동월 기준으로 보면 2000년(104만9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년 동안 감소하다가 작년 3월(31만4000명)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작년 취업자 감소 영향으로 지난 1월(113만5000명), 2월(103만7000명)에는 100만명 이상 증가 폭을 기록했다.
기저효과가 사라진 3월(83만1000명)부터 100만명 아래로 내려왔지만, 80만명대 이상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고용 회복세가 계속됐다. 증가 폭 역시 지난달보다 확대됐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명·9.2%),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0만4000명·7.6%), 제조업(13만2000명·3.0%) 등에서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2015년 11월(18만2000명)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타기계장비업 상용직이 증가하고 반도체, 석유, 화학, 자동차 분야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금융 및 보험업(-5만4000명·-6.6%), 숙박 및 음식점업(-2만7000명·-1.3%),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만5000명·-2.2%) 등에서 감소했다. 금융 및 보험업의 경우 비대면 활성화로 점포 수가 많이 감소한 영향이 취업자 감소로 이어졌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거리두기 조치 영향으로 보인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4월 고용동향 조사 기간에 거리두기가 해제된 게 아니라 인원 제한 10명, 영업시간 12시까지 완화됐었다"며 "지난달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달 지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42만4000명이나 늘었다. 증가한 취업자 중 절반 가까이는 60세 이상 일자리라는 의미다. 이어 50대에서 20만8000명, 20대 19만1000명, 30대 3만3000명, 40대 1만5000명 등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8만6000명 늘었으며 고용률은 3.1%포인트(p) 상승했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92만9000명(6.3%), 임시근로자는 4만8000명(1.0%)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1만7000명(-9.3%)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55.7%로 1년 전보다 1.6%p 올랐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만명(0.5%) 늘었다. 2019년 1월 이후 39개월 연속 '나홀로 사장님'이 증가한 셈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9000명(3.0%) 증가했으나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3000명(-5.2%) 감소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74만명으로 70만9000명(3.4%) 증가했으며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88만2000명으로 10만2000명(1.8%) 늘었다. 1~17시간 초단기 근로자 역시 8만3000명(3.9%) 증가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2.1%로 전년보다 1.7%p 상승했다. 이는 1982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2.2%p 오른 68.4%로 집계됐다. 이 또한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실업자는 86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만3000명(-24.7%)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1.0%p 하락했다. 실업률은 1999년 6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저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29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37만6000명(-2.3%) 감소하며 1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경제활동 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15만2000명(-6.4%) 감소했으며 구직단념자는 20만5000명 쪼그라들었다.
공 국장은 "수출 호조세와 산업의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으로 취업자가 증가한 가운데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고용 흐름이 계속됐다"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제조업, 사업시설관리업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5월 고용동향 지표 전망과 관련해서는 "세계정세 불확실성,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거리두기 제한 철폐 등이 고용시장에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고용은 기저 영향이 매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최근 일시적 증가요인이 소멸하며 증가세 둔화 가능성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 조치, 물가 상승세 지속 등 고용 하방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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