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혈액검사만으로 알아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1 12:00

수정 2022.05.11 14:11

생명공학연구원 임은경 박사팀, 휴대용 진단장치 개발
혈액 샘플을 진단장치에 넣으면 형광빛으로 유무 확인
생명공학연구원 임은경 박사팀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진단장치는 정상인의 혈액인 경우(왼쪽 사진) 형광빛을 내지 않으며,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혈액일 경우 형광빛이 나온다. 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생명공학연구원 임은경 박사팀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진단장치는 정상인의 혈액인 경우(왼쪽 사진) 형광빛을 내지 않으며,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혈액일 경우 형광빛이 나온다. 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임은경 박사팀과 건양대 의과대학 문민호 교수팀이 혈액 검사만으로도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장치는 형광 측정이 가능한 휴대용 장치로 개발해 별도의 고가 장비 없이도 빠르게 검사할 수 있다. 즉, 혈액 속 특정 miRNA가 많을 경우 형광빛을 비추면서 알츠하이머병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임은경 박사는 11일 "혈액 검사를 통해 빠르게 이상 징후를 확인함으로써 효과적인 치료와 환자 케어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진단 장치는 실제 환자의 혈액을 이용해 성능을 테스트했다"며 "실용화를 위해 개발된 시스템으로 추가적인 임상 결과를 확보할 수 있다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초기에 발견해 병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진단법은 뇌척수액을 검사하는 것 뿐이어서 환자들의 고통과 부담이 컸다.

생명공학연구원 임은경 박사(뒤)와 임재우 박사과정생이 실험실에서 휴대용 알츠하이머병 진단장치를 테스트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생명공학연구원 임은경 박사(뒤)와 임재우 박사과정생이 실험실에서 휴대용 알츠하이머병 진단장치를 테스트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연구진은 혈액 검사만으로도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했다. 그결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혈액에서 miRNA의 일종인 'miR-574'가 크게 증가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실제 정상인 8명과 알츠하이머병 환자 8명의 혈액을 이용해 장치를 테스트했다. 임은경 박사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람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miR-574가 일반인보다 4배 이상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이드로겔 구조체로 된 진단장치는 내부에 특정 유전자 유무를 알아내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형광 신호 증폭 측정장치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추가적인 첨가물이나 별도 과정 없이도 고감도로 유전자를 검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연구진은 이 장치를 통해 향후 효율적인 치매 환자의 관리 및 치료 전략 개발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오센서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인 '바이오센서스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and Bioelectronics)' 온라인 판에 4월 12일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