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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반세기 만에 UFO 청문회 개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1 16:00

수정 2022.05.11 16:00

미국 국방부가 2020년 4월 27일 공개한 미확인비행현상(UAP).뉴시스
미국 국방부가 2020년 4월 27일 공개한 미확인비행현상(U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존재를 인정했던 미국에서 반세기만에 UFO의 실체를 논의하는 하원 청문회가 열린다. 청문회 관계자들은 UFO와 외계인의 존재보다는 해당 현상이 중국 등 경쟁 열강의 최신 기술인지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 하원 정보위원회 산하 대테러·방첩·핵확산 방지 소위원회가 오는 17일 ‘미확인비행현상(UAP)’에 대한 청문회를 연다고 전했다. 현재 미군은 UFO 현상에 대해 UAP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번 청문회에는 로널드 몰트리 미 국방 차관과 스콧 브레이 해군 정보 부국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앞서 미 공군은 1952년 3월~1969년 12월에 걸쳐 ‘블루북’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UFO 연구를 진행했다. 미 공군은 해당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1970년 청문회를 통해 UFO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외계인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후 미 해군은 2019년 발표에서 전년도에 기밀 해제된 영상에 찍힌 UFO가 실존하는 현상이라고 인정했다. 2021년 6월에는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에서 UFO를 조사한 보고서를 냈다. ODNI는 2004~2021년까지 미 해군 조종사들의 UFO 목격 사례 144건을 조사한 결과 풍선형 기구로 밝혀진 1건을 제외한 나머지가 물리적으로 실존하지만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동시에 UAP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과거 블루북의 결론을 뒤집고 문제의 현상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보고서에는 UAP가 미국의 기밀 기술과 관련 없으며 잠재적인 열강의 기술적 진보라는 증거도 없다는 결론이 들어갔다.

이후 미 여야 하원의원들은 지난해 12월 관련 법률을 개정해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이 협력해 UFO 현상에 대한 공개 보고서를 제작하라고 요구했다. 미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은 2020년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서 UFO가 외계에서 왔다면 중국이나 러시아 등 미국에 적대적인 세력이 기술적 도약을 이룬 것보다 나은 상황일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에 참석하는 몰트리는 국방부가 정보기관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UAP 조사기구의 책임자다. NYT는 이번 청문회에서 UFO 현상이 국가 안보와 항공 안전에 끼치는 영향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드레 칼슨 하원의원(민주·인디애나주)은 “UFO 문제는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지나친 기밀 유지는 의문점을 해소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밀 주의가 잠재적 취약점 발견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캘리포니아주)은 이번 청문회의 목적이 “우리 시대의 거대한 미스터리를 해소하고 과도한 기밀 주의와 그에 따른 의혹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는 동시에 진실과 투명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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