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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중고차도 실물 안 보고 온라인으로 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1 18:08

수정 2022.05.11 18:08

케이카, 1분기 온라인 판매 36%↑
소매 판매 온라인 비중은 48%로
"완성차업계 내년 인증 중고차 진출
온라인 플랫폼 더 활성화 될 것"
고가 중고차도 실물 안 보고 온라인으로 산다
온라인 중고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과거 중고차는 오프라인 중심의 폐쇄적인 시장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활동이 늘어나고, 다양한 형태의 중고차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온라인 공간이 중고차의 주류 판매 채널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직영 중고차 업체 케이카가 올해 1·4분기 온라인으로 판매한 중고차는 1만421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실적이다. 전체 소매 판매실적 2만9542대 가운데 온라인 판매 비중은 48%로 작년 보다 8%포인트 높아졌다.
케이카는 국내 직영 중고차 선두 업체로 작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기도 했다.

케이카가 1·4분기 온라인에서 올린 중고차 매출은 22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4% 증가했다. 판매대수 보다 매출 증가세가 더 가팔랐던 이유는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중고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고가의 중고차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고차 브랜드 '리본카'를 운영하는 오토플러스도 최근 전국 10여개 지점을 고객 상담센터로 전환하고, 중고차 판매는 온라인 채널로 일원화했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도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올해 들어 매월 1000억원 이상의 취급액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통계청 집계를 보면 1·4분기 신차, 중고차 등을 모두 합한 온라인 자동차 거래액은 86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내년부터 중고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대기업들도 온라인 채널 구축에 집중하고 있어 비대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고차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 이었다"며 "대기업들이 인증 중고차 시장에 본격 뛰어들게 되면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은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주요 거점에 전시장을 구축하는 동시에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중고차 사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가상 인증 중고차 전시장에서 상품검색 및 비교에서부터 견적과 계약, 출고, 배송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원스톱 쇼핑을 구현할 계획이다. 기아는 인증 중고차 구매는 물론 구독서비스 기아플렉스, 렌터카 등의 모빌리티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이 밖에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차 등도 온라인 플랫폼을 앞세워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터카를 운영하는 롯데렌탈은 올해 10월 중고차 매매 통합 플랫폼을 열 예정이다.
정비·사고 이력이 투명하게 관리된 차령 3~4년 사이의 프리미엄 차량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중고차 판매대수 25만대 달성이 목표다.

SK그룹도 SK렌터카를 중심으로 중고차 시장에 재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SK렌터카는 올해 3월 온라인 전용 중고차 장기렌터카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비대면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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