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군에 포위된 채 최후 항전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백년가약을 맺은 군인 부부가 결혼한 지 3일 만에 사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5일 발레리아와 앤드류는 결혼했고, 사흘 뒤 앤드류는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다 숨졌다. 이들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나란히 싸워왔다.
발레리아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사람이 아조우스탈 제철소 벙커에서 제복을 입고 결혼식을 올리는 사진과 봉쇄 작전이 시작되기 전 부부의 사진 등을 올렸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마리우폴을 장악했다고 선언하면서 도시 내 우크라이나군의 마지막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한 점령 작전 중단을 지시했다.
대신 러시아군에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봉쇄하라고 봉쇄 작전을 명령했다. 제철소에는 약 2000명의 우크라이나군과 100여명의 민간인이 남아있다.
발레리아는 지난 11일 밤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앤드류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당신은 3일 동안 나의 법적 남편이었어. 그리고 당신은 영원한 나의 사랑이야. 내 사랑. 당신은 최고였고, 여전히 최고야. 당신의 성, 당신의 사랑하는 가족, 당신과 함께했던 기억만이 나에게 남겨진 전부야."
이 메시지와 함께 발레리아는 러시아의 봉쇄 작전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앤드류의 몫까지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러시아 측에 제철소에 남은 부상병과 러시아군 포로 교환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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