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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 이은 경유값 급등… 설자리 좁아진 디젤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2 18:09

수정 2022.05.12 18:09

국내 경유차 판매비중 21.8%로
등록대수도 작년부터 감소세
대체 모델로 하이브리드카 부상
올해 판매량 8만5000대 더 늘어
요소수 대란 이은 경유값 급등… 설자리 좁아진 디젤차
요소수 대란에 이어 경유가격 급등까지 나타나며 경유차들의 설 자리가 또다시 좁아졌다. 화물차 등 영업용을 제외한 일반 고객들의 신규 경유차 구매가 줄어들면어 올들어 국내 판매비중이 21.8%까지 하락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말 기준 국내 경유차 누적등록대수는 총 985만1420대로 지난해 연말 987만1951대 보다 2만531대 감소했다. 연도별 기준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후에도 계속해서 판매량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실제로 올들어 경유차 판매 감소세는 두드러진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판매된 국산 경유차는 총 8만5378대로 국내 신차 판매 39만666대의 21.8% 수준이다. 지난해 자동차 시장의 경차 비중 23.5% 보다 더 낮아졌고, 2020년 30.8%와 비교하면 9%포인트나 줄어 들었다.

수입 디젤차 역시 올들어 4월까지 1만1438대가 팔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459대 대비 30.51% 감소한 실적이다. 올들어 수입차 판매량이 13% 감소한 것 보다 더 낙폭이 크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경유차 판매의 감소는 추세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경유차의 대체모델로 하이브리드카가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의 신차 판매 등의 경향에 따라 디젤 판매 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브리드카는 연비와 토크에서 디젤차를 대체해 왔다. 올들어 판매량도 8만5560대 증가하며 100만대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연말 요소수 대란과 최근 경유가격 급등은 경유차의 기피를 더 부추겼다. 요소수 대란을 겪으며 디젤차의 단점이 부각됐고, 경유가격이 휘발유값을 추월하며 유류비 메리트까지 사라졌다. 이같은 악재는 실제 경유차 판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4분기 현대차의 경유차 판매는 총 1만30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155대 대비 41.0% 감소했다. 기아는 경유차의 판매 감소폭이 더 크다.
지난해 1·4분기 3만1918대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1만2381대에 그쳐 61.2%나 급감했다. 양사를 합산 1·4분기 디젤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52.9%나 줄었다.


경유차를 보유한 한 운전자는 "신차 가격도 휘발유차 대비 높은데 경유값까지 오르며 메리트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음에 구입하는 차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카로 생각중"이라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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