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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도 고개 숙인 박지현 "박완주 사건 심각한 수준, 민주당 대표해 사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2 21:12

수정 2022.05.12 21:16

박지현, 박완주 성 비위 제명 후 공식 사과
"철저한 조사 통해 사건 심각성 확인, 오늘 제명 결정"
"조사 중 사안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최고수준 징계"
"지선 유불리 따지지 않고 성 비위 제보·조사 계속"
"성평등 문화 위해 당헌당규 개정·제도 개선 추진"
"지선 출마자 전원 대상 예방교육 실시하겠다"
박지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박지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파이낸셜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와 국민에게 공개 사과했다.

박지현·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박 의원 성 비위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두 위원장은 발언에 앞서 90도로 고개 숙여 사과했다.

박 위원장은 "피해자와 그 가족분들,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성범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당 내 성 비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또 사고가 터졌다. 민주당을 대표해 다시 한 번 사과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박 의원 사건에 대해 "2021년 연말에 발생한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라고 규정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피해자는 자체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려 했지만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지난 4월말 민주당 젠더신고센터에 신고가 접수됐다. 비대위는 증거를 바탕으로 사건 심각성을 확인했고 이날 박 의원 제명을 결정했다.

박 위원장은 재발 방지를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앞으로 젠더폭력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현재 의혹이 제기돼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도 철저히 진상을 밝히고 예외없이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성 비위 제보와 조사, 징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2차 가해, 여성 비하 발언, 성 폭력성 발언에 대해 고발 조치하고 피해자를 다각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또 지선 출마자 전원을 대상으로 성범죄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서약서를 받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당헌당규 개정 등 제도 개선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그는 "권력형 성범죄 근절, 성평등 조직 문화 정착을 위해 당헌당규 개정과 제도 개선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여성을 온격한 인격체로 보지 않는 잘못된 의식을 반드시 도려내겠다"고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장은 "피해자께서, 국민들께서 '됐다'고 하실 때까지 계속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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