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ㆍ충북=뉴스1) 윤원진 기자 = "대부분 친절하시거든요. 근데 여긴 항상 그래요. 나이 있으신 남자분 특히."
13일 충북 충주의 한 시민은 궁금한 게 있어 공공기관에 전화하면 항상 기분이 나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예전에도 같은 곳에 전화로 문의하다 말투가 기분 나빠 화낸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문의하니 '모르겠다' '문제 발생하면 그때 소명해라'라는 말에 짜증이 났다"고 했다.
이런 내용의 글이 지역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자 댓글에 공감하는 시민이 여럿 보였다.
시민들은 "가끔 기분 나쁘게 받는 분들 계시더라고요", "물어보는 제가 을이 돼요", "힘든 건 아는데 민원인이 끊고 기분 더럽다고 느끼지 않게 해줬으면 해요", "지시적이고 시니컬한 말투가 기분 나빠요"라고 했다. 한 시민은 "국민신문고에 민원 넣으세요"라고 적었다.
충주시만 해도 직원 친절 교육에 상하반기로 나눠 베스트 친절 공무원도 선정하고 있다. 실제 대부분은 친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데 불친절한 직원 몇 명의 계속되는 언행 때문에 공무원 전체가 불친절하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일부 시민은 베스트 공무원을 선정해 각종 인센티브를 준다면 워스트 공무원도 가려내 상벌을 가려야 한다고 했다.
현재는 정식 민원이 접수돼야 해당 직원을 조사할 수 있다. 다만 공무원이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시민이 직접 정식 민원을 제기하긴 쉽지 않다.
충주시 이웃인 음성군은 민원 현장에 칭찬 카드와 함께 불편신고서도 함께 배치해 민원 서비스 질을 높이고 있다.
충주도 온라인 등에 익명으로 불친절 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전용 게시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시민 의견도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채찍보다는 당근으로 친절도 향상에 노력해 왔지만,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충주시 감사담당관실에 따르면 불친절만으로 징계 조치를 받은 공무원은 아직 한 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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