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쓰레기가 돈으로
재활용품 버리고 포인트 쌓는 자원회수로봇
재활용품 버리고 포인트 쌓는 자원회수로봇
[파이낸셜뉴스] 쓰레기, 못 쓰게 되어 내다 버릴 물건이나 내다 버린 물건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이처럼 쓸모없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쓰레기를 '돈'으로 바꿔주는 로봇이 존재한다.
캔·페트병 버리고 포인트 모아볼까?
로봇이 회수를 해준다는 빈 페트병을 몇 개 들고 설치된 장소를 직접 찾았다. 외관은 흡사 자판기 같았다.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니 기계의 투입구가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정된 위치에 올려둔 페트병은 재활용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면 기계 안으로 투입됐다.
가져온 재활용 쓰레기를 다 넣고 나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데,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하면 될 정도로 간단했다.
이 로봇의 정체는 수퍼빈에서 운영하는 네프론 순환자원회수로봇이다. 재활용 가능한 캔과 페트병을 회수하는 장치다.
AI·IoT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기기로, 이미지 센싱 기술을 통해 순환자원 여부를 판별하고 원격제어로 기계 조정 및 상태를 확인한다.
2018년 10대로 시작한 네프론은 현재 전국 400대 이상이 설치돼 있다. 초기에는 지자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설치됐지만 최근에는 민간 기업에서도 도입 중이다.
쓰레기 하나당 10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으며, 2000포인트 이상 모이면 수퍼빈 홈페이지·앱에서 현금 전환이 가능하다.
오이스터에이블이 운영하는 '오늘의 분리수거' 재활용품 배출함도 이와 유사하다. 재활용품을 버리면서 모은 포인트로 앱 내에서 각종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쓰레기 버리면서 돈도 버는 '쓰테크'
쓰테크란 '쓰레기'와 '재테크'를 결합한 단어다. 쓰레기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처리하면서 돈도 버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소개한 자원회수로봇을 통해 포인트를 모으는 것도 쓰테크에 해당한다.
자원회수로봇을 설치한 지자체에서는 주민들에게 쓰테크를 적극 권장하기도 한다. 강원도 원주시, 경북 김천시 등 전국 지자체에 해당 로봇이 설치돼 있다.
재활용품을 모아 오면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지자체도 있다. 경기도 성남시는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를 가져오면 지역화폐로 보상하는 '자원순환가게 re100'을 운영 중이다.
재활용 쓰레기별 보상액은 1kg당 알루미늄 캔 600원, 플라스틱 250원, 서적 100원, 옷 80원 등으로 책정됐다.
전남 해남군은 그린뉴딜사업 '땅끝희망이'를 통해 주민참여형 자원순환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투명 페트병 등 20여 종의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품목별 단가를 적용, 포인트로 적립 후 지역화폐를 지급한다.
'아름다운가게', '굿윌스토어'와 같은 비영리단체에 헌 옷·쓰지 않는 물건을 기부하면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포인트나 현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부금 영수증을 활용해 세액공제를 받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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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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