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삐끗, 안정과 휴식이 가장 좋은 처치 방법
무리한 스트레칭과 운동, 허리에 충격 더할수도
[파이낸셜뉴스] #지난 주말 아이들과 놀이동산을 찾은 최 씨(39세, 남)는 목마를 태워달라고 떼를 부리는 아이를 힘껏 안아올리려다 허리를 삐끗했다. 순간 허리가 무척 아팠으나 쉬면 곧 괜찮아질 거라 여기며 통증을 방치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록 통증은 호전되지 않았고 허리를 굽히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마 씨는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무리한 스트레칭과 운동, 허리에 충격 더할수도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는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 조직인 추간판이 튀어나오면서 신경을 건드려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최 씨처럼 허리를 숙인 채 갑자기 무게가 나가는 것을 번쩍 들어올릴 경우 허리에 순간적인 충격이 가해지면서 급성 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허리 부위에 시작된 통증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엉덩이 쪽으로 내려오고, 허벅지가 다리가 저린 증세가 동반된다면 급성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고 허벅지, 엉덩이가 당기고 저리는 느낌, 기침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급성디스크는 방치할 경우 만성디스크로 진행될 위험이 있고, 심할 경우 하반신 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급성 디스크는 발생 초기 대처를 잘하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고, 증세가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비수술 치료법인 경막외 감압술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 만성질환의 경우 단기간에 치료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단순히 수핵(디스크)이 빠져 나오거나 팽창된 초기 디스크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신경성형술 같은 보존적 치료로 수술 없이도 충분히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디스크 환자의 대부분이 이런 비수술 치료로 상태가 호전되지만 오랜 기간 진행된 퇴행성 디스크의 경우, 꾸준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통증이 심각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면 척추 내시경술로 자신의 뼈와 인대, 근육을 최대한 살리는 최소침습적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절개가 아닌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이 크다.
허리를 삐끗해 갑자기 허리 통증이 생겼다면 안정을 취하고 충분히 휴식을 갖는 것이 증상의 악화를 막는 가장 좋은 응급처치다. 무리하게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는 것은 허리에 충격을 더해 추간판탈출증의 위험을 더욱 높이게 된다. 평소 급성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육과 인대를 경직되지 않고 유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건을 들 때 허리만 구부린 상태로 번쩍 들어 올리지 말고 무릎을 굽힌 상태로 천천히 들어올리고, 장시간 앉아있는 경우 다리를 꼬거나 목을 숙이고 허리를 굽히는 등 잘못된 자세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학선 원장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 신경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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