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주변을 검찰출신인 '검칠상시'(檢七常侍)가 에워싸도록 해 스스로 눈과 귀를 막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검칠상시 중에는 검찰재직시절 여직원 볼에 입맞춤한 윤재순 총무비서관 등 부적절한 인사도 있다며 윤 대통령 인사시스템은 폐기해야 할 대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고 의원은 13일 오후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구중궁궐에 앉아 있지 않겠다'라녀 청와대에서 나왔는데 민심은 듣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말 '칠상시', 인의 장막에 둘러싸인 구중궁궐에 있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다"고 윤 대통령의 비서실 인사 등을 겨냥했다.
이어 "사퇴한 김성회 다문화비서관 문제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윤재순 총무비서관은 여직원 볼에 입 맞춰 징계를 받았고, 이시원 공직기관비서관은 유우성 간첩조작 사건 수사부터 기소까지 다 관여해 징계를 받았던 분이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이런 분들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대통령 비서관으로 임명하는 윤석열 정부 인사 시스템은 폐기 처리해야 될 고장 난 컴퓨터다"며 어느 시절 인사정책인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고 의원은 '검칠상시'로 Δ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Δ 부속실장인 강의구 전 검찰총장 비서관 Δ 공직기관비서관인 이시원 전 부장검사 Δ 법률비서관인 주진오 전 부장검사 Δ 총무비서관인 윤재순 전 대검 운영지원과장 Δ 인사 기획관인 복두규 전 대검 사무국장 Δ 인사비서관인 이원모 전 검사를 꼽았다.
칠상시는 2000여년전 중국 후한말 영제(156년~189년 집권)시절 황제를 에워싸고 권력을 휘두른 10명의 환관(십상시)와 비유한 말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4년 11월, 박 전 대통령 최측근인 비선실세 정윤회씨와 몇 몇 측근이 월권을 행사한다는 '십상시'라는 문건이 공개 돼 큰 파문을 빚은 바 있다.
이런 십상시 파문과 연결을 시도한 고 의원은 "대통령실은 모든 정책, 국정운영의 컨트롤타워(지휘본부) 역할을 해야 하는 곳이다"고 한 뒤 "그렇기에 대통령실을 무작정 대통령과 가깝고 편한 사람으로만 채워져선 안 된다"며 윤 대통령의 인사방향을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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