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업사이클링 붐①]"친환경은 선택 아닌 필수"…식품업계, ESG 박차

뉴시스

입력 2022.05.14 09:01

수정 2022.05.14 09:01

기사내용 요약
일평균 폐기물 발생량 54만t…연간 2억t 초과 예상
식품업계, 재활용한 포장재 쓰고, 맥아포대로 가방 만든다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최근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친환경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가치 소비를 중시하고 있어서다.

MZ세대는 소비 활동에 공정하지 못한 기업 제품은 불매 운동에 참여하고, 조금 비싸거나 번거롭더라도 착한 소비를 유도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소비 성향을 보인다. 소비재 기업들은 MZ세대의 이런 소비 성향을 눈치 볼 수 밖에 없다.

기업들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사이클링(새활용)을 주목하고 있다. 친환경 기업 이미지 구축과 자원 재활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일평균 폐기물 발생량은 54만872t에 달한다. 이를 연간 기준으로 계산하면 1억9740t의 폐기물이 발생한다. 이 폐기물 중 플라스틱 배출량은 급격한 증가세다.

플라스틱 배출량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평균 7%의 성장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배달 음식 이용률이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지난해 일평균 폐기물 발생량은 2억t을 초과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식품기업들도 이런 문제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제품을 만들 때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한 포장재와 기획상품(MD)을 생산해 자원을 재활용하고, 소비자에게 환경 보호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롯데제과는 한솔제지와 함께 초콜릿 원료로 사용된 후 버려지는 카카오 열매의 부산물을 이용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 '카카오 판지'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80여종의 비스킷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생활폐기물로 취급되던 커피찌꺼리를 MD로 만들 계획이다. 향후 5년 내 재활용률을 100%까지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 커피 찌꺼기의 활용 범위를 더 넓힐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큐클리프'와 맥아 포대를 재활용한 '테라X큐클리프 업사이클링백'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애슬레저 브랜드 스컬피그와 협업한 '테라X스컬피그 친환경 레깅스'도 출시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투명 페트병의 업사이클링 활성화를 추진한다. 제주도에서 직접 수거한 페트병을 효성티앤씨에 공급해 '리젠제주' 재생 섬유로 바꾼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선 업사이클링이 이미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며 "버려지는 폐기물로 새 제품을 만들면 자원이 선순환 된다는 점에서 업사이클링이 국내 식품업계 전반에서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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