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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민주당 무공천 강진군수 선거…최후 승자는?

뉴스1

입력 2022.05.15 08:20

수정 2022.05.15 08:20

이승옥 전남 강진군수가 30일 6·1 지방선거 강진군수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2022.3.30© News1
이승옥 전남 강진군수가 30일 6·1 지방선거 강진군수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2022.3.30© News1


강진원 무소속 강진군수 후보가 12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강진군수 무공천 결정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2022.5.12/뉴스1
강진원 무소속 강진군수 후보가 12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강진군수 무공천 결정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2022.5.12/뉴스1

(강진=뉴스1) 박진규 기자 = 이승옥 현 군수(65)와 강진원 전 군수(62)가 둘 다 무소속으로 재격돌하는 전남 강진군수 선거는 민주당 후보를 확정하고도 금품제공 의혹으로 공천이 번복되면서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15일 정가에 따르면 당초 더불어민주당은 이 군수와 강 전 군수를 놓고 결선까지 가는 경선 끝에 강 전 군수를 지난 7일 후보로 확정했다.

하지만 강 전 군수측 인사가 지역 모임에서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당 비대위는 후보 확정 4일만에 강진군수 후보에 대해 무공천을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인 전남에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공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국 두 후보는 민주당 옷을 벗고 무소속으로 주민 판단을 받게 됐다.


4년전 지방선거에서 무난히 3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던 강 전 군수는 민주당 경선 결과 득표에서 앞섰지만 탈당경력으로 인한 감점 10%를 적용받으면서, 신인 가점 10%를 받은 당시 이승옥 후보에게 패배했다.

반면 이번 경선에서는 이 군수가 경선 득표에서는 앞서고도 당의 현직단체장 평가 결과 하위 20%에 해당돼 감점 20%를 적용받아 합계 득표에서 쓴 맛을 봤다.

3인 경선지역임에도 결선투표까지 치러야 했던 강 전 군수는 김승남 지역위원장까지 나서 억측 주장으로 공천을 박탈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금품제공 사건은 자신과 무관하다며 거듭 모함을 당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당시 여성 농업인 10여 명의 정기 식사 모임 중이던 강진읍 모 식당에 인사차 들어갔다"면서 "경쟁 후보였던 이승옥 후보도 먼저 다녀 갔었던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석자 중 한 명이 같이 인사하러 온 김모 기초의원 후보에게 '찻값 좀 달라'고 부탁했고, 김 후보가 지갑에서 10만원을 꺼내 선뜻 줬을 뿐, 저는 그 사실조차 몰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중앙당 윤리감찰단은 이번 사건은 기초의원 후보의 단독행동으로 강진원 후보와는 연관이 없다는 조사 결과를 공식 문서로 남겼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 군수는 무공천의 책임을 강 전 군수에게 돌리며 반격하고 있다.

이 군수는 "경선 과정에 상대 후보가 금품 관련 사건에 연루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킴에 따라 민주당 중앙당에서 공천권을 박탈하고 강진을 무공천 지역으로 만들어 버렸다"면서 "금품 살포 등 불법선거로 군수가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이 군수가 지난해 설 명절을 앞두고 관내 이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등 800여명에게 3500만원 상당의 사과상자를 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공방이 치열하다.

강 전 군수는 이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결국 낙마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이 군수는 해당 사건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돼 혐의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군수는 지난 3월30일 강진군수 재선 도전을 선언하며 "민선 8기는 민선 7기의 성과를 토대로 더 풍요롭고 더 살기 좋은 강진 건설로 가는 중차대한 시기"라며 "검증된 행정전문가인 저와 함께 위대한 강진의 새 시대를 힘차게 열어 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올해는 강진의 도약을 위한 골든 타임으로 뚜렷한 상황인식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며 지금까지의 성과를 동력으로 발전의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며 민선 8기 농특산물 직거래 매출 2000억원 달성 등 7대 비전을 발표했다.

이 군수는 지방공무원 7급 공채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 강진군 지역개발과장과 강진군의회 전문위원을 지냈으며 전남도 행정지원국장, 관광문화국장, 여수시 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강 전 군수는 지난 3월23일 강진 다산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발전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재확충하고 중단된 사업들을 다시 활성화시켜 일자리와 인구가 늘어나는 강진의 기적을 꽃피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5·5·5·5 강진'을 목표로 세우고 Δ연간 관광객 500만명 유치 Δ신규 일자리 5000개 창출 Δ가구당 연소득 5000만원 실현 Δ강진인구 5만명 시대 달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강 전 군수는 건국대 행정학과, 미국 시라큐스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제31회 행정고시 합격 후 장흥군 부군수, 전남도청 혁신도시 지원단장, 기업도시기획단장을 역임하고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강진군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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