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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위터 인수 보류 언급... 인수가 재조정위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5 12:28

수정 2022.05.15 14:42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뉴스1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6조원)에 인수하기로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보류를 선언한 것은 인수가를 유리하게 조정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의 5%가 가짜 또는 스팸 계정인지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인수를 일단 보류한다고 트윗했다. 트윗 두시간뒤 “트위터를 여전히 인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이번 트위에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인수가 실제로 성사될지에 대해 의문까지 제기하기 시작했다.

인수 보류를 밝힌 것에 대해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인수가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이 지난 30일 사이에 크게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주요 IT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지는 가운데 테슬라 또한 약 1개월동안 29% 떨어졌다.

아이브스는 올해들어서만 줄어든 테슬라 시총 규모를 언급하면서 “3000억달러(약 384조원) 떨어지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자금 중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 주식도 동원할 계획이었다.

트위터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최근 3개월동안 일일 사용자의 5% 미만이 스팸 또는 가짜 계정이나 실제로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신뢰를 받아야 한다며 인수 조건으로 스팸이나 가짜 계정을 모두 삭제할 것을 요구해왔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애널리스트인 수재나 스트리터도 머스크의 가짜 계정 트집이 인수를 미루기 위한 것보다는 인수가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추정했다.

번스틴의 연구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도 머스크의 이번 트윗에 대해 “일론 (머스크)를 대표하는 협상 전략 같아 보인다”며 “트위터 사용자들을 협상 술책에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컨스트럭츠 CEO 데이비스 트레이너는 “인수가 실제로 보류된다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수년간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오린 투기세력이 약해지면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같은 거래 계산도 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포기하는 것도 위약금 10억달러(약 1조2800억원)를 지급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등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계약 파기를 위해서는 계약을 마무리 할 수 없는 불가피한 외부조건이 있어야 하며 규제 당국이 직접 제동을 거는 것도 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 방송은 주식시장 폭락세로 트위터 시총이 90억달러(약 12조원) 증발한 것은 계약 파기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머스크의 인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른 시나리오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트위터의 운영을 현재 책임지고 있다며 “강한 트위터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할일”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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