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샛별 비전벤처파트너스 대표
좋은 기업은 어떻게든 살아남아
글로벌 증시 내리막길 걷는 요즘
할인된 가치로 투자하기 좋은때
액셀러레이터들 가장 바쁜 시기
좋은 기업은 어떻게든 살아남아
글로벌 증시 내리막길 걷는 요즘
할인된 가치로 투자하기 좋은때
액셀러레이터들 가장 바쁜 시기
최근 글로벌 증시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김샛별 비전벤처파트너스 대표(사진)가 내놓은 답이다. 실력 있는 투자자에게 하락장은 기회가 된다는 자신감 있는 답변이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에서 만난 김 대표의 나이는 30대 초반.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VC)을 이끌고 있는 여성 대표로는 가장 어린 나이에 속한다. 중국에서 학부를 나와 미국에서 공공행정전문대학원(MPA)을 나온 김 대표는 인터뷰 도중 "한국어를 (중국어와 영어 다음으로) 세 번째로 잘 하는데 이 정도면 감쪽같죠"라며 농담을 건넸다.
미국 유학 시절 비정부기구(NGO)에서 활동도 했고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를 대상으로 한 주간지를 운영하기도 했던 김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중국 전문 투자자문사로 시작한 비전크리에이터의 인턴으로 활동했다. 이후 비전크리에이터의 사내이사와 자회사인 비전벤처파트너스의 대표이사로 성장했다. 한때 정책 애널리스트(분석가)를 꿈꿨던 소녀가 스타트업을 키우는 액셀러레이터가 된 것이다.
"지금의 일에 만족하느냐"는 우문(愚問)에 "내 일인데 재밌을 수밖에 없죠"라는 현답(賢答)을 꺼냈다.
김 대표는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에 단순히 투자만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성장하는 걸 돕는다"며 "그들이 성장하는 걸 보면서 나 또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일보다 값지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당일에도 김 대표는 비전벤처파트너스가 투자한 에이트테크(AETECH)가 로봇을 납품한 폐기물처리업체 현대자원에 실사를 다녀오는 길이었다. 에이트테크는 '객체인식기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물체를 자동분류해주는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그는 "폐기물 더미에서 페트병을 분류하는 로봇을 개발했는데 정확도가 99%에 가깝다"며 "사람보다 더 정확히, 사람보다 더 성실하게, 사람보다 더 저렴하게 일을 하는 로봇을 개발했기 때문에 에이트테크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전벤처파트너스가 투자한 이후 에이트테크의 기업가치는 4배 가까이 성장했다.
비전벤처파트너스와 김 대표가 스타트업을 보는 기준은 '데이터'이다. "데이터는 미래의 석유"가 그의 지론이다. "스타트업이 그 업계의 최고가 되려면 제대로 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회사인 비전크리에이터와 비전벤처파트너스가 결성한 투자조합이 투자한 스타트업 상당수는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전벤처파트너스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을 판단한다.
김 대표는 "재무적 분석과 정성적 분석을 넘어 우리만의 스타트업 분석툴을 만들었다"며 "스타트업의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고, 이를 5점 척도로 평가해 평균 4.0 이상의 우량 스타트업에만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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