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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한방약제 연구… K-건기식 원료 생산 선구자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5 18:05

수정 2022.05.17 15:07

뉴메드
직원 절반 이상 연구개발 인력
탄탄한 R&D 역량 기업 경쟁력
개별인정형 원료 매출 톱5 진입
연구과정 표준화 AI 플랫폼 구축
20년간 한방약제 연구… K-건기식 원료 생산 선구자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뉴메드는 한방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원료를 개발.공급하는 회사다. 전 직원 30여명 중 절반 이상이 석·박사급의 인재로 구성된 연구개발(R&D)형 기업이다. 탄탄한 R&D역량을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 16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제약바이오업계에서 20여년간 성장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별인정한 원료 전체 중 매출 상위 5개 품목에 3년 이상 이름을 올리는 등 괄목할만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천연물로 제조된 기능성 원료 중 식약처로부터 성분의 효능을 개별적으로 인정받은 약물을 뜻한다.


■산학협력으로 한방 건기식원료 개발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만난 김호철 연구총괄 대표(사진)는 "뉴메드는 궁극적으로 한약제를 알약으로 복용하는 것을 목표로 건기식 등 약물의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에서 이뤄지는 한의학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천연물 원료를 제품으로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뉴메드는 업계에서 장수 기업으로 통한다. 건기식 원료생산의 선구자로 알려진 콜마비앤에이치보다도 1년 앞선 지난 2003년에 설립됐다.

치열한 건기식 시장에서 장수한 배경은 탄탄한 R&D역량에 있다. 올해로 30년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을 지도하면서 한방의학을 양방의학과 통합해 연구해 온 김 대표는 회사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R&D분야를 총괄해오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동기에 대해 "연구자로서 한방의학의 과학화와 표준화에 매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한약제 등 한의학의 연구성과를 대중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D역량 강화를 위해 김 대표는 경희대학교를 주축으로 한 산학협력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능한 인재들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김 대표가 한의학 연구자로서 쌓아 온 인적 네트워크는 뉴메드의 성과를 향상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 실제 뉴메드의 주력상품이자 지난 2020년 전체 개별인정형 원료중 매출액 상위 5위권에 들어간 '황기추출물등복합물(HT042)' 역시 이 같은 과정에서 탄생했다. 규제당국으로부터 원료제조의 기술력을 공인받고 사용권을 얻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그는 "특정 약물의 효능과 약효별 정제방법 등 뉴메드 제품을 만들 때 동료 연구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며 "한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서울대학교와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약리학 등을 배웠고, 이 때 배운 지식을 활용한 덕분에 약물의 효능을 과학적 실험으로 검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체 생산기지 구축 글로벌 공략

내년에 창립 20주년을 맞는 뉴메드는 글로벌 원료생산기업으로이 도약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독일의 슈바베, 일본의 쯔무라제약 등 전세계 원료 추출물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기업처럼 뉴메드를 한방의학에 특화된 글로벌 원료 생산기업으로 성장시킬 청사진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원료생산 공장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R&D을 통해 얻은 기술을 위탁생산(OEM)하는 방식으로 제품화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제조공정까지 직접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과 베트남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R&D 작업의 표준화를 위해 자체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현재 10여개의 코스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등 R&D 데이터를 축적 중"이라며 "향후 인공지능을 접목해 약물 개발의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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