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 '망한민국' '비루한 외세 추종' 조롱
북한 지원 열어 놓아야 하지만 잘못된 신호 안돼...
[파이낸셜뉴스]
북한 지원 열어 놓아야 하지만 잘못된 신호 안돼...
16일 북한 대외 선전 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이날 "윤석열 패들이 남조선 각 계층의 비난 규탄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혈세를 탕진하며 대통령 사무실을 용산으로 옮긴 이후 새로 입사한 집의 명판을 어떻게 달겠는가 하는 문제로 무척 모대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북한에 지원할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통일부 라인'으로 실무접촉 제안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15일 우리 정부 핵심관계자는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지만 "지금으로선 북한이 (우리의 지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 선전 매체는 "희대의 부정부패 왕초이자 동족 대결광인 이명박의 사환꾼들, 사람 잡이로 파쇼 독재 세력의 손발이 돼 왔던 검찰 출신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이라는 북풍 조작에 가담했던 자와 한일 위안부 합의를 극구 찬양하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모독해 막말 제조기로 지탄받은 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또 "이런 자들이 국민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5년 동안 주인 행세를 하겠다니 참으로 '망한민국’이 아닐 수 없다"며 "비루한 외세 추종과 극악한 동족 대결, 무지스러운 불통과 독선, 추악한 배신과 부패의 상징인 윤석열과 그 일족의 새집에는 오히려 매국노의 집, 검찰 적폐의 집, 국민 재앙의 집이라는 문패를 걸어 주는 것이 제격이라 하겠다"며 어김없이 조롱과 힐난을 빼놓지 않았다.
또 다른 선전 매체 메아리는 이날 "윤석열이 당선 직후 대통령 사무실 이전과 무지막지한 인사권 행사, 전임자와의 갈등 등 하루가 멀다하게 논쟁거리를 만든 것을 보면 앞으로 국정 운영 과정에 어떤 놀라운 일들이 생길지 벌써부터 불안스럽다고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최근 남조선에서 윤석열의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기대보다는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에 무엇인가 기대하기보다는 실수만이라도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조롱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12일 내부 코로나 확진 사실을 공표한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일종의 호소가 담긴 측면'도 없지 않다고 해석하면서도 '같은 날 오후 도발을 감행한 것은 북한의 향후 태도와 이중적 행보'를 짐작할 수 있다고 짚었다.
북한 내 보건문제가 발생한다고 핵고도화 탄도미사일 발사나 7차 핵실험 등 도발이 사라지거나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는 의미다.
남북 간 소통과 지원의 첫걸음은 추락한 국방차원의 안보·억제력을 높이고 북한 정권과 군부가 아닌 고통받는 북한 주민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가속해야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최소한 암묵적 동의를 표하거나 원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서 노골적으로 우리 국군통수권자와 정부에 대한 저질스런 악구와 조롱을 퍼붓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억지 미소를 보이고 발로 차일 게 뻔한 선물을 내밀듯' 인도적 지원을 발표하는 식의 북한에 대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 '안보와 협력 모두를 잃게 될' 실수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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