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 기름 수입산 카놀라유가 대부분 차지
국내 유채 식용유 생산 재배면적 점차 확대
연간 150t 유채 기름 생산…소득 향상 기대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경관용으로 재배해온 유채 씨앗에서 추출한 기름의 기능성 성분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식용유 생산이 가능한 유채 재배면적 확대와 함께 연내 시판용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가소득을 늘리기 위해 유채 품종 개발 및 거점 재배단지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유지 소비량은 2021년 기준 143만3000t으로 대부분 수입 식용유가 차지한다. 그 가운데 유채 기름 비율은 약 12%로, 캐나다에서 수입한 카놀라유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현재 국내 유채 재배 면적은 5000㏊에 이르지만 대부분이 경관용이다. 최근 들어 수입 식용유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국내 유채 기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용유 생산용 유채 재배면적은 2021년 600㏊에서 지난해 800㏊로 확대됐다.
국내산 저온 압착 유채 기름에는 식물성스테롤을 비롯해 토코페롤, 카로티노이드 같은 기능성 물질이 많이 함유됐다. 2021년 실시한 세포 실험에서 저온 압착 유채 기름을 처리했을 때 수입산 카놀라유 대비 활성 산소종이 감소하고, 세포 회복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세포 분화가 억제되는 등 항산화, 항노화 및 항비만 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농진청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생산한 유채 기름에는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리놀렌산), 오메가-6(리놀레산), 오메가-9(올레산)이 골고루 함유돼 있다. 반면 많이 섭취하면 인체에 해롭다고 알려진 에루스산은 검출되지 않아 식용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농진청은 국내산 유채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전남 영암(150㏊), 해남(300㏊), 나주(50㏊)에 식용유 생산용 유채 거점 재배단지를 조성해 우수 종자 공급 및 재배·수확·저장·가공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연간 500t 이상의 유채 씨앗이 생산되고, 이는 약 150t의 유채 기름을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지난해에는 전남 해남에 하루 최대 20t의 유채 씨앗을 착유할 수 있는 공장이 설립돼 대량 생산 기반도 마련했다.
해남군과 나주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재배단지에서 착유한 국내산 유채 기름을 관내 초등학교 급식에 공급하고 있다. 전남의 다른 지자체(신안군)도 학교 급식에 유채 기름을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시중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송연상 농진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장은 "유채는 종자를 수확한 후 착유해 판매하거나 메밀이나 콩 같은 다른 작물과의 이모작으로 농가 소득증대도 꾀할 수 있는 작물로 꼽힌다"며 "우수한 유채 품종 개발과 재배면적 확대로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이고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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