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국민의힘은 '보수 안방'인 부산과 함께 중원지역을 공략했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집토끼' 호남과 '산토끼' 대구를 동시에 방문하면서 영·호남 동시 공략에 나섰다.
■與, 텃밭서 "尹 약속 과제 실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부산과 대전, 세종을 연달아 방문했다.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부산에선 윤석열 정부의 부산 발전 의지를 강조하며 후보들과 당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항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선대위 출범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과제를 실천하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말했던 부산일자리, 새로운 산업이 자리할 수 있는 방법을 관철하기 위해 요청을 업그레이드해서, 당대표로서 명령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부산의 발전을 위해 좋은 성과를 내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 대통령이 검찰 시절 부산에서 근무했다는 점을 언급, "윤석열 정부에서는 다른 어느 정부도 시도하지 않았던 큰 부산에 대한 기여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주요 승부처인 중원권 대전과 세종에서도 윤 대통령이 '충청의 아들'임을 내세워 지역사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맞는 5·18 기념식에 윤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정부 인사들이 총출동할 계획인 가운데 윤 대통령 요청으로 국민의힘 의원들도 전원 참석할 예정이다. 보수정당으로서 진보정당의 전유물처럼 인식돼왔던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기리고 3월 대선에서 지지를 보내준 호남 민심에 대한 감사의 표시도 녹아있다.
■野 "심판만으론 살림 안돼" 정부견제
민주당은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투표 독려 메시지를 내며 '정권 견제론'에 불을 붙였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첫 지방일정으로 전북을 찾았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위원장이 대선 후 호남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가 대통령 취임 직후 이뤄지는 만큼 '어려운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의 선거, 충청권을 포함한 타 지역의 선거가 호남 선거에 연동돼 있다"며 사명감으로 선거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5·18 전야제에도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저는 (당시) 대학에서 광주 5·18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면서 나 자신이 권력과 언론에 속아 억울한 피해자들을 비난하며 2차 가해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고 원통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사회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됐기에 '광주는 제 사회적 어머니'다"라며 감정에 호소했다.
윤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에 대해선 "이번 광주 5·18 기념식에 많은 분이 함께해주신다는 점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거냐, 말 거냐로 국민 갈등을 만들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이다"라고 덧붙였다. 취약지인 대구를 찾은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대구 민주당이 낡은 기득권 정치 바꾸는 데 선두에 섰다. 대구를 언제까지 지역주의에 기대 우려먹을 것인가"라며 국민의힘에 날을 세웠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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